Page 45 - 사랑의교육1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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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천사례
고 있어.”
석이는 내 얼굴에서 눈을 고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말했다.
“그런 것 같아요. 선생님. 예전보다 더 좋아지신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지난번에는 죄송했어
요. 꼭 가서 뵈었어야 했는데~.”
나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아냐. 왔어도 좋았겠지만, 너를 그 자리에 오지 않도록 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으시겠지?
아마 네가 이런 모습으로 그곳에 왔으면, 시선들이 다 너에게 고정되었을 것 같은데~. 넌, 괜찮았을
까? 하하하.”
“네, 사실 저도~~, 그래서 갔었으면 일찍 가서 선생님만 보고 나올까 생각했었어요.”
하나님의 은혜란다.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 약 한 시간 가량 계속되었다.
석이와 부모님, 여동생은 나를 통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후, 오랜 세월의 흐름 속
에서 신앙생활이 힘들어졌고, 믿음도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석이의 아버지는 모범택시를 하고 계시
고, 여동생은 결혼을 해서 아이 엄마가 되었다고 했다.
“그렇구나~, 석아. 너는 요즘 믿음 생활은 어떠니?”
석이가 무거운 얼굴로 말했다.
“저도 힘들어요. 선생님. 선생님과 있을 때는 하나님은 잘 몰랐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신다
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왜 나는 이렇게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지, 원망과 불평이 많이 생겼어요.
그런데 이번에 선생님 퇴임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옛날 학생 때 선생님께서 기도해주셨던 것을 많이
생각하게 됐는데~~, 이렇게 여기까지 살아온 것도 다 하나님의 은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래서인지 선생님도 빨리 만나 뵙고 싶었구요.”
나는 미소를 띤 얼굴로 말했다.
“그럼~, 석아. 모든 것이 다 하나님 은혜야. 네가 불편한 부분 당연히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아픔
이 있고, 힘든 것이 있잖아. 종류와 내용은 좀 다르겠지만 말야. 사실 생각해 보렴. 네가 휠체어로 여
기까지 온 것도 감사하잖아. 네가 정신이 멀쩡한 것도, 장애인 단체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도, 감
사한 것이 참 많지 않니?”
석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점점 활기를 찾고 있었다.
카페에서 기도하며
석이와 나는 그 때 아이들, 학교 다닐 때의 이야기, 석이의 은사님들 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금
세 한 시간 남짓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석아, 앞으로 남은 너의 인생을 하나님께 맡겨드리렴. 너를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해달라고 기도
하렴.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 생활을 하는 게 가장 큰 축복인거야. 선생님도 이제 연락이 닿았으니
까 자주 보고 연락 나누자. 선생님도 네가 믿음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테니까 말야. 알겠니?”
“네, 선생님.”
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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