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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기
인생의 다리가 되어 준 사람
정 연 원 집사
부산지방회 한사랑회 회장
전) 부산 영도초 교사
물은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서 모양이 달라지듯 사람은 인생이란 험한 강을 건널 때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고마운 사람은 힘들고 어려울 때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다.
얼마 전에 우연히 <히든싱어>라는 TV 예능 방송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 양희은 씨의 노래를 모창하는 내용이었다. 방송 중 방청석에서 누가 질문을 했다.
"양희은 씨는 어떻게 노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저는 정말 배가 고파서 시작했어요. 노래를 불러 돈을 벌어야 했는데 출연을 시켜주는 사
람이 없었어요. 어느 날 송창식 선배가 자기 공연 시간 중 일부를 할애해줘서 처음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잊을 수가 없어요. 지금까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자신의 손을 잡아준 선배 가수 송창식 씨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
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흘러간 애창 팝송 중에 <험한 세상 다리 되어>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가 더 감동적이라
지금도 가끔 흥얼거리곤 하는데 가수 송창식 씨는 무명 가수 양희은 씨에게 험한 세상 다리
가 되어 준 사람일 것이다.
<히든싱어> 시청을 한 후 바쁘게 달려온 나의 인생길을 찬찬히 뒤돌아보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가장 힘들 때 나의 인생길에 다리를 놓아준 고마운 분들이 떠올랐다.
내 인생의 첫 번째 고마운 다리는 가시밭길 같았던 나의 앞길을 열어준 1등 공신 철권이
형이었다.
당시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아버지 사업이 갑자기 부도나면서 집이 풍비박산이 났다.
가족들의 끼니를 잇기 위해 장남인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장에 다니며 돈을 벌
어야 했다.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으니 이제 공부는 끝났고 평생 직공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
각했다. 그렇게 절망의 덫에 걸려 직장생활을 하던 어느 날이었다.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철
78 :: 사랑의 교육 1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