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사랑의교육105

□ 자유기고

보조 활동 등을 해야 된다.
나는 여행자 신분이라서 60일 동안 무비자로 지내고 있었다. 60일이 되기 전에 국경에 비자
여행을 다녀와야 된다. 카자흐스탄 국경은 차량으로 30분 거리라서 J와 함께 국경으로 가서
키르기스스탄 사무실—카자흐스탄 사무실을 통과한 후 차 한 잔 마시고 다시 역순으로 사무실
두 곳을 통과하면 비자 여행을 모두 마치게 되어 다시 60일을 지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코로나로 카자흐스탄 국경이 막혀서 우즈베키스탄으로 비자 여행을 3번이나 다녀오게
되었다. 오쉬까지 1시간가량 비행기를 타고 가서 택시를 타고 우즈벡 국경을 다녀와야만 하였다.
키르기스스탄은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의 가운데에 있는 나라이다.
인구는 600만 정도인데 수도 비슈케크에 100만 명이 살고 있다. 비슈케크는 해발고도 700미
터 정도이고 여름에는 40도 이상 더울 때도 있지만 건조 기후라서 그늘에 있으면 시원하다.
겨울에는 바람이 없어서 체감 온도는 그렇게 낮지 않다. 하지만 해발 3,000m가 넘는 산악 지
역에는 영하 40도까지도 내려간다. 만년설이 쌓인 천산산맥은 참 아름답다.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식쿨 호수가 있는 곳으로 휴가를 떠난다. 이식쿨 호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
정 호수이다. 제주도의 3배 크기이다. 여름철에 유람선을 타고 이식쿨 호수로 들어가면 배가
멈추고 잠시 수영할 시간을 준다.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한데 무척 차갑다. 수영을 마치고 나오
면 선장이 따뜻한 차와 쿠키를 대접한다.
수박, 참외, 살구, 체리가 맛있고, 견과류가 다양하다. 벼농사는 없고 밭농사와 목축이 주된
산업이다. 유제품은 다양하고 품질이 뛰어나다. 양고기 꼬치구이 샤슬릭은 맛이 뛰어나다. 말
을 타고 걷거나 달리는 계곡 트래킹도 추천할 만하다.
J가 섬기는 교회의 예배당이 완공되었다. 한국에서 개인 접의자 120개를 주문해서 잘 사용
하고 있다. 1층은 학습 센터로 등록해서 언어 교정, 영어반, 한국어반, 중국어반을 시작했다.
곧 몬테소리반, 기타반도 개설할 예정이고 무료 배식 사역도 준비하고 있다.
나는 올해 7월 말에 코로나 폐렴으로 10일 동안 비슈케크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J와 한국의 가족들과 의논한 결과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결정이 되어서 8월 23일에 귀국을 했
다. 폐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조금 불편한 점도 있지만 감사한 일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교사의 삶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지금도 온라인
으로 H학교의 수업을 하고 있고, 비슈케크 생명호흡교회 한국인 초신자들과 시작한 성경방 공부
도 ZOOM으로 계속하고 있고, 학생 비자를 받기 위해 시작한 러시아어 공부도 3개월째 일대일
로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어 공부가 어렵지만 다음에 필요할 것 같아서 계속하고 있다.
딸이 둘째를 낳아서 아내는 더 바쁘게 되었다. 주중에는 혼자서 지내고 주말에는 창원으로
온 아내를 만나게 된다. 혼자서 밥을 차려서 먹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다 보니 참으로 아
내의 존재가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교사들은 은퇴 이후에도 오라고 하는 곳이 많다. 짧은 시간이라도 현지에서 섬길 수 있는 시
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대학생들은 1년 정도 휴학하고 코이카에 등록해서 외국에서 봉
사할 수도 있다. 건강과 사랑하는 마음만 준비되어 있다면...

74 :: 사랑의 교육 1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