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사랑의교육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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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기






               믿음의 씨앗이 뿌려지다


               제가 믿음 생활을 한 것은 아내와 결혼하면서 시작이 된 것입니다. 기독교에 대하여는 별
             로 관심도 없었고 농촌에서 자란 저에게는 자연히 불교가 신앙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에는 불교 학생회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믿음의 아내와 결혼은 했어
             도 교회는 다니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아파서 교회에 갈 수 없을 때 대신 가서 자리를 채운
             적은 있습니다. 배우자로서의 인간적인 예의를 갖춘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울산으로 직장을 옮겨 하나님의 계획 하에 울산 동부교회에서 믿음 생활을 시작
             하였습니다. 세상의 제도권 학교는 모두 마쳤습니다. 그런데 성경 지식은 무지렁이였습니

             다. 성경 공부를 하는데 전도를 안 하면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전지전능하시므
             로 저는 건물에서 떨어져도 하나님께서 받아주시며 보호해 주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세상
             에 이런 희한한 말씀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저는 단순 무식하여 무조건 학교에서 학생을 만나면 동부교회에 오라고 하였습니다. 학생
             들이 와 주었습니다. 깊은 성경 지식도 없었고 구원의 확신도 없으면서 전도를 하였습니다.
             복음이 무엇인지 바르게 정립이 되어 있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한 영혼들이 선생
             님의 부탁이니까 한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교회로 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대학교 강의를 나
             갈 때 대학생들에게도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운동을 나가서도 기회가 되면 일반인에게도 전
             도를 열정적으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전도를 열정적으로 하니 아버지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울
             산 동부교회에서 전도를 가장 많이 하는 성도로 ‘인도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공립으로 나
             오면 신분의 안정성으로 복음을 마음대로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공립으로 나왔습니다. 그러
             나 학교에서는 종교 편향을 들어 기독교만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으
             로 교회에 마음대로 인도할 수 없음에 마음이 아픕니다.

               제 믿음의 성장은 평신도 훈련입니다. 제가 성신고등학교 재직시절에는 한 학기도 빼놓지
             않고 평신도 훈련을 모두 받았습니다. 기초 훈련반부터 사역 훈련반까지 전부 이수하였습니
             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체계적으로 배웠습니다. 배움의 과정이 제 믿음을
             굳건하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정설을 배우고 나서는 정말 오랫동안
             전도를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미 모든 구원할 자를 정하
             여 두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보고 전도를 하라고 합니다. 이런 모순되는 경우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회의(懷疑)였습니다.
               예정설을 이해하기 위해 모든 교역자나 믿음의 동지를 만나면 예정설에 대하여 제대로 알
             고 싶어 우문현답을 요구하였습니다. 이해하기 시원하게 대답을 주는 분은 없었습니다. 혼
             자서 인터넷을 찾아보고 기도도 하여보았습니다. 그런데 진리의 말씀인 성경에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고로 하나님께
             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였도다.”(고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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