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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3. 코로나 상황에 대한 대처와 반성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과 우리의 정치적 상황이 맞물려 진행된 면이 없지 않은 것 같다.
교회에서 코로나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이웃과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각 교회
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일부 교회가 집단 감염의 진원지가
되어 눈총을 받고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집단 감염의 책
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세련된 방식으로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한 일
부 기독교 세력에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반기독교적 가치와 정책 추진 등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반발이 없지 않았던 것
은 좌 편향 정책을 비롯해서 반역사적, 반교육적으로 보이는 정치 행태가 이어진 데 대한 불
만이 탓이 컸다고 할 것이다. 또, 기독교에서 정부 정책 방역 활동과 정치적 상황이 혼재된
상황 속에서 나타난 의사 표시가 정부 정책에 대한 거부나 부정이라고 볼 수는 없다. 더욱
이 형평과 평등을 강조하고 격차를 해소하고 복지 확충을 내세우면서도 비민주적 행태가 지
속되고 있고 전문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사회 여러 부문에 걸쳐 갈등과 분쟁이 야
기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혼재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회에서 코
로나 방역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없지 않지만 이러한 코로나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한 것으로
오해를 받을 만한 당국의 대처와 기독교와 여타 종교나 단체 또는 기관과의 차별이나 형평
성 문제 또한 부인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에 대처하면서 방역 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교회가 집단 감염의 진
원지로 인식되고 있음에도 진지한 성찰과 함께 대응이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예컨대, 어려운 처지에 있는 미자립 교회 지원에도 미흡했고 지역 주민에 대한 배려에
소홀했으며 집단 이기주의적 모습으로 비춰지는 등 교회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데
미흡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 기독인에게는 생명처럼 소중한 예배이지만, 비기독인들에게는 그러한 인식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기독교 신정(神政)국가가 아니고 우리나라가 기독인
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므로 아니므로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이웃을 위해 교회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방역 활동에도 본이 되고 기도와 섬김과 봉
사에 앞장서야 할 것이었다. 그렇게 인식되지 되지 못한 것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기독교에 대한 인식과 시각이 부정적이며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는 연구 조사 결과
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는 기독교인 특히, 목회자나 교계 지도자들에게 주는 뼈아픈
교훈이 되어야 할 것이다.
48 :: 사랑의 교육 1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