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사랑의교육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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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을 공급받으며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고’ 성도 간의 교통이 긴밀하게 이루어지는 대면(현장)
                예배는 수천 년 기독교 역사에서 자연스럽게 전형적인 예배 형태로 정착되어왔다. 그렇지만
                플랫폼 시대, 디지털 시대에 on line을 통해서도 예배를 드리는 것 또한 시대적 흐름에 부응
                하는 예배 방식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코로나19를 빙자하여 국가가 교회를 핍박
                하고 기독교를 탄압한다며 구태의연한 신사 참배 타령을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예
                배 방식을 통해서 말씀 전파와 복음 선교의 지경을 넓히는 기회로 최대한 활용해야 하지 않
                을까 생각되는 것이다.

                  학교나 대학에서 on line 강의를 아무리 치밀하게 준비하여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교수-

                학습활동을 전개한다고 하더라도 교사와 학생이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면서 인격과 인격이
                만나는 진정한 교육을 실천하는 생생한 교육의 장(場)에서 본래의 교육 활동에 미칠 수는 없
                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on line 비대면 예배 또는 현장 예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생동감 넘
                치는 예배가 되지 못하고 성도간의 교통과 만남에도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예배의 개별화 또는 맞춤형 예배를 통해 예배가 활성화되고 전도와 선교에 도움이
                된다면, 비대면 예배는 또 다른 하나의 예배 방식으로 보조적인 예배 활동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너무 편하게 예배드림에 따라 예배 의식을 가볍게 여길 수 있고 자칫
                타성에 젖을 염려가 있다는 점은 경계를 요하는 측면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 교회 안 나가는 소위, ‘가나안’ 교인들을 위해 ‘건물 없는 온라인 교회’ 창립 같은
                움직임이야말로 선교와 전도의 지경 (地境)을 넓혀 시대적 필요와 요구에 부응하는 대처 방
                식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인간이 만든 약을 개발하고 복용하여 질병을 치
                료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창조적인 지혜를 주셔서 개발하고 발전시킨 기기(器機)
                나 사회적 미디어를 전도, 선교 활동에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는 일에

                틀림없다.


                  시대적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며 전통적인 방식에만 안주한
                다면, 이는 전도와 선교의 문을 제약하는 행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더우기 교회가 사회
                적 지탄과 혐오의 대상이 되는 상황 속에서 스스로 성찰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새로운
                대안 마련을 소홀히 하고 다른 종교와의 형평성이나 차별에 대한 불평과 원망에 머물러 있
                다면, 이것이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 같이 낡은 프레임 속에 갇혀 주님의 섭리와 뜻을 찾는
                기회를 상실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만 기독교 신앙의 전매특허라도 받은 것처럼
                융통성 없는 생각에 사로잡혀 꽁꽁 막힌 '꼰대' 기독인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고, 이는
                예수님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은 ‘소경된(blind) 바리새인’ (마 23:24)들과 다를 바 없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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