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사랑의교육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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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음을 지키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사각오(一死覺悟)’의 순교적 신앙 자세를 견지
                했던 생생한 모습과 사례들에 대해 자주 들었다. 부흥회에 참석하여 말씀을 들을 때, 어떤
                부흥 강사님은 ‘끊는 가마가 북에서 남으로 기울어져 있어’(렘1:13) 우리 남한이 적화 통일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언젠가 감옥에서 서로 만나게 될지도 모를 텐데, 만약 그리되면 예
                수님을 계속 믿을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고 하더라도 신앙의 절
                개를 지키고 결연하게 순교의 길을 함께 가자는 말씀을 들으며 신앙을 지켜야 한다는 나름
                의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나는 지금도 신앙은 보수적이어야 한다고 믿고 이러한 자세와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생

                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마음 한편으로 어딘가 약간의 저항감 비슷한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
                실이다. ‘너무 소극적인 자세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가? 좀 더 적극적인 자세와
                행동을 취할 수는 없는가?’ 하는 생각이 그것이다. 이를테면, 우리 사회가 공산주의로 적화
                될지도 모른다는 패배 의식과 부정적인 인식에 사로잡혀 있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적극
                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가지고 공산주의 세력을 물리치고 그 체제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인
                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래서 데모가 극심했던 80-90년대 산업화 시대에 대학에
                서 강의할 때, 소위 ‘운동권’ 학생들에게 사회 변혁을 시도하려거든, 데모만 하지 말고 먼 장
                래를 내다보면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야 할 것이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핵심적인 위치에서
                중요한 일들을 수행해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 가끔 강조하기도 했다.


                  2. 예배에 대한 고착된 인식 프레임


                  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새벽 시간에 가끔 기독교 방송을 통해
                목사님들의 귀한 메시지를 청취하면서 은혜를 많이 받았다. 특히, 예수님의 사역과 행적들,

                시대를 뛰어넘어 앞서가며 핵심을 꿰뚫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와 핵심을 찌르는 한 구절 한
                구절에 실려 있는 천재적 발상과 행동, 그리고 섬김의 리더십 발휘 등에 새삼 감동하고 감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예수님이야말로 영원한 푯대이시고 지도자이심을 새롭게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일부 설교 말씀과 대담 프로 내용을 들으면서 거리감을 느끼고 답답한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구태의연한 시각에 젖어 있는 메시지와 시대 변화를 읽
                지 못한 채 경직된 사고의 틀에 갇혀 있는 인식과 성향에서 그렇게 느껴졌다. 그러던 차에
                교회 장로님 한 분이 보내주신 어떤 목사님의 칼럼을 접하게 되었다


                  목사님은 일본 치하에서의 신사 참배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대면 예배를 드리지 못하도록 간섭하고 제약을 가하는 것은 마치 일제 강점기에 신사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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