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사랑의교육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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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를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뿐 아니라 코로나를 빙자하여 기독교를 핍박하고 탄압하는 행
            위라는 것이다.

              ‘상당수의 성도는 성경에도 없는 비대면 예배가 이웃 사랑이요, 대면 예배는 종교적 이기
            주의라는 정권과 언론과 영향력 있는 목회자들의 발언에 혼란스러워한다. 이들은 한국교회
            가 박해받고 있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한다. 작금의 교회는 냄비 속 개구리 모습을 너무
            닮았다. 외부 박해에 적당히 적응하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박해받으면서도 박해가 아니
            라고 한다. 가슴 아프다.’



              교회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쓰신 그 목사님의 글에 일부 공감을 하면서도 여러 의문이 생
            겼다. 무엇보다 의아스럽게 느껴진 것은 코로나 펜데믹과 일제 시대의 신사참배가 어떤 상
            관이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소리 없
            이 공격해오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상태에서 지구촌이 난리를 겪는 마당에 불가피하게 한시
            적으로 비대면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직면하게 된 것이 과연 기독교 탄압이나 박
            해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지나친 비약이고, 또 초점이 맞지 않는 프레임이
            며 상황 인식이 아닐까 여겨졌다. 또한, ‘비대면 예배’라는 용어가 성경에 없다고 지적을 하
            는 어떤 목사님 발언을 들으면서, 이는 마치 컴퓨터나 인터넷이라는 용어를 성경에서 찾을
            수 있느냐는 질문이나 다름없는 우문(愚問)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롭게 대면 예배를 드
            리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느끼고 목도하고 매스컴을 통해 듣고 있을 것인데도 이
            를 신앙에 대한 박해이고 종교 탄압이라는 현실 인식과 진단은 보편타당하지도 않으며 상식
            수준에서도 공감도 가지 않는 내용으로 여겨졌다.


              더욱이, ‘비대면 예배는 예배가 될 수 없고 예배 포기’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지나치

            게 좁은 시각으로 생각으로 여겨졌다. 만약 비대면 예배를 ‘예배 포기’라고 본다면, 신앙을
            지키기 위해 로마제국 시대 때 박해를 피해 기독교인들이 지하 동굴서 드렸던 예배, 또는 벧
            엘에서 야곱이 돌베개 베고 자다가 혼자 외롭게 혼자 드린 예배(창28:18-19)나 북한의 지하
            교회 같은 데서 목숨을 걸고 드리는 예배, 또는 투병하면서 불편한 환경 속에서 드리는 개인
            또는 가정예배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대면 예배도 하나님께서 기
            쁘게 열납(悅納)하시는 예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우물가의 여인과 대화하면
            서 예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신령과 진정으로’ (요4:23)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정성껏 드리
            는’ 즉,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감동하시는 산 제사를 드리는 일이야말로 예배 행위의 요체(要
            諦)일 것이기 때문이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 찬양과 기도, 그리고 말씀 등을 통해 은혜를 받고 새로운 힘과 능력



            46 :: 사랑의 교육 1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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