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사랑의교육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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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운모임










                님 얘기만 하면 슬그머니 전화를 끊으시던 분이었다. 어느 날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니의 맘
                을 괴롭히는 어려움들을 말씀하셨다.

                  “하나님께 기도하세요. 하나님은 누구의 기도든지 다 들으셔요.”
                  “정말 그러냐?”
                  어머니의 놀라운 변화였다. 여러 사람에게 집중 기도를 부탁했다. 어머니께서 서울에 일
                이 있어서 오셨다. 복음 전할 분을 찾아서 날짜를 잡아두었는데, 어느 날 점심 식사 후에 어
                머니의 속상함을 들어 드리다가 내가 직접 복음을 전했다. 복음을 들으신 어머니께서는 맘

                의 주인을 바꾸기로 하셨다.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가정예배에 참석하셨다. 예배 전에는 꼭
                양치질하고 오셔서 우리 가족 모두를 부끄럽게 하셨다. 그리고는 시골에 가셔서 교회를 잘
                다니셨다. 주일에 교회에 간다고 동네 사람들이 품앗이해 주지 않아서 고생하시기도 했다.
                어머니가 예수 믿은 지 3년이 못 되어 남동생이 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아들을 먼저 보낸
                어머니께 동네 사람들은 예수를 믿어서 그렇다고 수군거렸다. 어머니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
                을까 걱정을 했는데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잡아주셨다. 노년에 병원에 계시는 동안에도 성

                경 말씀을 읽고 기도해 드리면 좋아하셨다. 때때로 믿음의 확신을 여쭈어 보았다.
                  “예수님이 어디 계셔요?”
                  “내 마음에”
                   어머니께서는 몇 년 전 배 사고로 먼저 간 남동생과 같은 날인 11월 29일, 화요일에 천국

                으로 이사를 가셨다.
                   배사고가 난 남동생의 장례식에서 동생 친구 3명에게 복음을 전한 일도 잊지 못할 전도
                현장이다. 함께 배를 탔다가 몇 명은 죽고 살아남은 그들에게 “만일 오늘이라도 이 세상을
                떠난다면...”이란 질문은 강력한 울림이었다. 그 중 한 명은 청년회장까지 했고 교회에서 결
                혼해 아내는 열심히 교회에 다니며 자신을 권면한다고 했다. 영접 기도를 한 그에게 나도 권
                했다

                  “이번 주일부터 꼭 교회에 가라.”


                  세 번째 기억에 남는 일은 충주에서 교사 전도폭발훈련을 한 일이다. 4명의 선생님들을
                모시고 충주에서 서울까지 전도훈련을 받으러 왔다. 퇴근 무렵 반포 쪽은 늘 길이 막혔다. 충
                주에서 반포에 있는 남서울 교회까지 오는데 3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 16주, 화요일마다

                충주에서 서울까지 올 수 있도록 우리 5명의 학교와 가정의 상황들을 하나님께서 다 스리고
                인도해 주셨다. 오가는 차안에서 서로 은혜를 나누며 교제할 수 있었던 것도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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