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사랑의교육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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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봄의 왈츠
차 재 연 장로
(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전) 경성고 교장
아파트 뒤에 조그만 뒷동산이 있다. 아파트 뒷동산에 꽃들이 다 모였다
거기에 올라보면 뒷동산 꼭대기는 뭉게구름 모자를 쓰고
추워서 얼어붙었던 언덕배기 흙무덤이 이름 모를 새들은 합창을 한다.
온화한 훈풍을 맞고 살포시 앉아있다 새들의 선창에 꽃들도
모두 아름답게 합창을 한다
입구에서 개나리들이 방긋 웃고 맞이한다 어서 오세요 봄이 왔어요
유치원 아이들처럼 노란 리본을 달고 인사한다
어서 오세요 봄이 왔어요
조금 올라가니 기슭구석에서 외로이 우뚝 솟은 목련이
흰 목덜미를 보이며 인사한다
봄소식을 전해드려요
조팝나무들도 고사리 손으로 손짓을 한다
어서 오세요 봄이 왔어요
민들레도 언제 왔는지 조용히 앉아 웃으며 인사 한다
벚꽃이 올 시간이 멀었는데 이미 나와서 손님을 맞이한다
어서 오세요 봄이 왔어요
영산홍이 저 멀리서 헐레벌떡 뛰어 오고 있다
함께 가자고 뛰어오고 있다
90 :: 사랑의 교육 1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