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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믿음의 정의 20개
김 형 태 박사
전) (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전) 한남대 14-15대 총장
우리는 믿는 사람들이다. 기독교는 믿음 · 소망 · 사랑을 3대 성훈(聖訓/고전13;13)으로
규정한다. 그런데 믿음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작은 믿음(마6:30)도 있고 큰 믿음
(마15:28)도 있다. 연약한 믿음(롬14:1)도 있고 굳건한 믿음도 있다(골2:5). 갈대처럼 흔들리
는 믿음(딤후1:5 딤전1:19)도 있고 강철 같은 믿음도 있다. 죽은 믿음(약2:26)도 있고 영혼을
구하는 믿음도 있다(히10:39). 신령한 믿음도 있고 어린아이 같은 믿음도 있다(고전3:1). 믿
음은 하나님에 대한 ‘앎’이 자신의 ‘삶’으로 연결되는 전 과정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그래서 성숙한 믿음을 가지려면 자칫 추상적이기 쉬운 믿음을 구체적인 단어로 재해석(정
립)해야 한다. 그렇게 안하면 ‘믿음’은 추상명사로 끝나서 현실적 삶과 유리된 공허한 이론이
나 현실도피에 빠질 수 있다. 은혜, 사랑, 자비, 긍휼 등의 용어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만큼 성경 공부를 많이 하는 나라도 없고 우리나라만큼 성경에서 배운 것을 실제
삶에 적용하지 않는 나라도 드물다(이론과 실제가 유리돼있다/앎과 삶이 각각 간다). 예배
후에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라는 말의 속뜻이 무엇인가? 설교 듣다가 공감이 갔거나, 마음
이 찡했거나, 눈시울이 뜨거워지면 은혜받은 것인가? 그러나 은혜는 감정변화로만 이해되
면 안 된다. ‘주님의 영광만 드러나게 하소서’라는 기도도 마찬가지다. “오늘도 귀한 은혜 주
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삶에서 주님의 영광만 드러나게 하소서.”라고 기도할 때 주님의 영광
만 드러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앞으로는 정직하게 벌고, 정직한 소득으로
만족하며 살겠습니다. 믿는 사람들이 걸림돌이 되어 새롭게 교회에 나오는 사람이 늘지 않
는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믿는 사람들을 볼 때 믿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또 잘 믿고 싶은데
은혜받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영광이 무엇인지, 믿음이 무엇인지 한 번도 진지하게 생
각해보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믿음’이란 추상명사를 조금 더 구체적인 개념으로 정의해보자. 구체적으로 이해되어
야 실제 상황에서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 :: 사랑의 교육 1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