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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디나 하늘 나라 2017. 12. 4. 김규영
강원도 요양 병원에 있는 환자 심방을 다녀왔다. 사랑의 집 어르신 두분과 같이 갔는데 그 이유는 독거노인에게는 나와 같이 차타고 어딜 간다는 것도 나들이이고 즐거움이고 늘 남의 도움만 받고 사는 분들에겐 누군가를 돕고 기도해주러 간다는 것은 보람있는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한시간반 남짓 차 안에서 찬송도 듣고 즐거운 대화도 나누고 휴게실에 들려 어묵도 사먹고 나에게도 혼자 가는 것보다 즐거운 일이다.
가보니 환자는 지난 번보다 밝아지고 좋아졌다. '내 주를 가까이'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찬송을 부름으로 예배를 시작했다. 병실에 있던 환우들도 안 듣는척 하지만 모두 귀기울여 듣는다.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맞습니다. 지금 비록 몸이 아파서 병실에 있지만 이 곳에서도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고 그 사랑 받으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여기 있는 환우들과 사랑을 나누고 서로 기도해 주고 따듯한 말로 위로해주면 여기가 천국이고 서로 미워하고 욕하고 마음에 분노를 품고 살면 아무리 돈 많고 누리고 살더라고 지옥입니다."
그리곤 주기도문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같이 주기도문 하고 기도해 주었다.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니 더 가슴이 무너진다.
뇌경색으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고 가족들에게도 버림 받고, 금방 나아서 퇴원할 가능성도 없는 상황이고, 인간적으론 희망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시면 마음의 기쁨과 행복을 누리고 살 수 있을 거라고 나는 믿는다.
대학생 때 교통 사고로 전신에 화상을 입고 손가락도 다 짤라지고 비참한 상황에 빠졌던 이지선자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자신의 사명을 깨닫게 되고 열심히 극복하여 오늘날 교수가 되고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지금 이 형제도 하나님께서 은혜 주시면 그렇게 될 수 있다.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심방 마치고 전통 시장에 가서 칼만두국 배터지게 먹고 이것저것 잔뜩 사가지고 돌아 왔다. 행복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