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대원
작성자
김*영
작성일
17.07.01
조회수
3181

http://cafe.daum.net/2008-1-1/Qble/535

심방대원 2017. 6. 30. 김규영

원주에 뇌경색 환자 심방을 다녀 왔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은헤가 넘쳤습니다. 사랑의 집 어르신 두분과 같이 갔는데 지난 주에 우리 교회에 처음 가셔서  담임 목사님이 복음을 전해 주시고 예수님을 영접하셨습니다. 한글도 잘 못 읽는 분들이고 더구나 예수 믿는 것은 모르시는 분들이라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하나님에 대해 가르쳐 드리고 싶은 것도 있고, 성도들이 어떻게 서로 사랑하고 중보하는지도 보여 드리고 싶어서 모시고 갔습니다. 또 한 편으론 기구한 삶을 사신 분들이라 위로해 드리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 같이 찬양을 들었습니다. 한 곡을 계속 반복하여 부르시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 알도록 했습니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죄짐 맡은 우리 구주' 등 여러 곡을 불렀습니다. 한글을 잘 몰라서 떠듬떠듬 따라하는 그 찬송소리에 내가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났습니다.

뇌 경색 환자와 그 옆 침대에 계신분 그리고 우리 3명, 모두 5명이 같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말씀은 사도 행전 2장 성령의 임하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사람의 영혼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데 그건 실제로는 성령이 임하시는 것이라는 것, 그래서 우리는 성령을 사모하고 우리 맘대로 사는 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것 중에서 서로 중보기도하는 게 가장 큰 사랑의 실천이라고 서로서로 중보기도하자고 약속하였습니다.

중풍으로 말도 제대로 못하고, 한글을 몰라 제대로 찬송도 잘 못부르지만 하나님은 우리 예배를 기쁘게 받으셨을 줄 믿습니다.

요양병원에서 나와 같이 치악산 계곡으로 갔습니다. 부인들에게 이혼 당하고 외롭게 사신 분들이라 푸른 산과 아름다운 계곡을 보며 너무나 좋아 하셨습니다. 나의 마음도 한 없이 기뻤습니다.

그저 놀러간 적은 있으시겠지만 오늘처럼 남을 위해 기도해 주러 가신 일은 처음이시어서 특별한 보람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동안에 겪었던 기가 막한 사연들을 털어놓으시면서 같이 공감하고 안타까워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감사하면서 기쁘게 돌아왔습니다. 

상담을 시작한지 4년 째 사랑의 집 어르신들도 자리가 잡히고 복음의 열매가 맺히고, 학교 상담도 학생들이 담배, 술, 자해 등 중독을 끊고 주께 돌아오고 있고, 우울증이며 조현병에 걸린 사람들도 회복되고 올해는 정말 하나님의 은헤가 충만합니다. 내 일생 중 가장 큰 행복을 누리며 삽니다.

아무리 연세가 높으셔도 내가 전도했으면 내가 영적으론 엄마입니다. 영적으로 자립하실 때까진 잘 돌봐 드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