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대화 -죽는 순간에도
작성자
김*영
작성일
17.03.02
조회수
3119

http://cafe.daum.net/2008-1-1/Qble/515

하나님과의 대화 -죽는 순간에도  2017. 3. 2  김규영

악몽을 꾸었다. 내가 우리 집을 못찾아서 이리저리 헤메다 잠이 깨었다. 어제 중국 할머니를 만나고 와서 그런 것 같다.

우리 친정 엄마도 요양원에 계시기 때문에 죽 쑤는 김에 조금 더 쑤어서 중국할머니도 갖다 드린다.

어제는 엄마한테 갔더니 문에 들어서는 나를 알아보고 활짝 웃으시고, 죽도 다드시고, 딸기도 다드시고, 말도 잘 하신다. 내가 집에 간다고 하니까 눈물을 흘리셔서 마음이 애닲았다.

중국할머니는 우리집 근처 요양원에 계시고, 딸은 돈벌러 멀리 외국에 나가있다.  3년 전에 돌아가신다고 장례식까지 다 준비했었는데 이렇게 오래 살고 계시다. 평생 교회를 잘 다니신 분이다. 찬송도 그렇게 잘 부르고 밥도 그렇게 잘 드시더니 지난주부터 음식을 잘 안 드신다. 오늘은 밖에 나와 앉아 계셨다. 나를 보자마자 "여기가 어디요?" "내가 누구요?" "나를 아오?" "나랑 같이 살았오?" 질문을 쏟아 내신다. 내가 설명해 드려도 못알아들으시고, 또 여기 어디냐고 물으신다.

"우리 딸 아오? 지금 전화 좀 해주오. 내한 테 오라고 전화 해 주오."

"딸 오라고 할까요? 보고 싶으세요?" 그러니까 가슴을 치고 머리를 감싸 쥐면서

"내가 아프단 말이오." "어디가 아프신데요?" "하나도 생각이 안난단 말이오"

그러면서 계속 우리 딸 좀 오라고 해달라고 반복해서 말씀 하셨다.

요양원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은 친절하게 잘 해주고 잘 돌봐주지만 마음이 통하지 않는가보다. 너무나 외로워 하신다. 사랑의 집에 사시는 어르신들도 너무나 외로워 하신다. 다들 외로운 분들이니 서로 사이좋게 사시면 좋겠는데 그게 안된다. 서로 싸우고 흉보고 그래서 심한 노인성 편집증에-생각이 부정적이고 남을 의심하고 하는 등- 시달린다.

화요일에는 두 분과 김희아 동영상, 케이트 데이비스 동영상 등을 보여 드리고 자기를 버린 엄마도 용서하고, 또 서로 사랑하며 사는 모습도 설명해 드리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웃 사람도 용서하고 사랑하시면 살아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 그리곤 같이 보신탕을 사드렸다.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이렇게 80세, 90세 넘은 분들과 지내다보니 나의 마지막은 어떨까 걱정이 되어서 그런 악몽을 꾼 것 같다. 

로이드존스 목사님은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들어 오던 신문 다 중지 시키고 당신이 천국 가는 순간에 방해 안되게 억지로 목숨 연장 시키지 말라고 당부하시고 평안히 돌아가셨다고 한다. 평안하게 잠자다 죽은 사람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엄마 천사가 날 데리러 오고 잇어." 하면서 환하게 웃으며 천국 간 소녀의 이야기도 들었다.

우리도 언젠가는 이렇게 될 날이 온다. 아무와도 대화가 인되고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그런 날들이.

새벽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외롭고 힘든 그 순간이라도 영혼은 깨어 있어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는 걸 평소에 늘 느끼고 하나님께서 내게 해주시는 위로의 말씀과 '사랑한다,'  '잘 했다.' 이런 말씀을 평소에 늘 듣고 산다면 죽는 순간까지도 외롭지 않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죽는 날까지 중보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비록 몸으론 만나지 못해도 사람들과도 끝까지 사랑할 수 있는게 아닌가?

즉는 순간이 내 일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기를 오늘도 나는 준비하며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