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문을 열고 2015. 9. 8. 김규영 식사대접 하는 날엔 어르신들이 아침을 안 먹고 기다리는 분들이 있어서 서둘러 사랑의 집으로 갔다. 아니나다를까 몇몇분들이 미리 내려 오셨기 때문에 내가 만들어간 예수님의 부활과 사랑하며 살자는 인쇄물을 나눠 드리고 읽으시도록 했다. 윤선생님이 잘 읽지 못하는 분들에게 읽어 드리고 설명도 해드리고 식사를 시작할 때까지 좋은 분위기로 보냈다. 윤선생님이 호박나물에 달걀 말이, 호두과자, 요크루트를 가져오고 사회 복지사 국선생님이 미역국도 끊이고 아주 풍성한 식단이 되었다. 식사하시는 동안 노래방 기기로 노래도 불러 드리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너무나도 고마워하고 좋아 하셨다.
오후에 아파서 내려오지 못하시는 H어르신 방으로 장조림을 들고 갔다. 들어가보니 온갖 쓰레기로 가득차고 음식 썩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나와 윤선생님은 상담하러 온 것이지만 이 상황에선 상담이 문제가 아니었다. 썩은 음식과 쓰레기부터 치운 후에 윤선생님은 옆집에서 걸레를 빌려다 청소를 하고 나는 잔뜩 쌓인 설거지를 시작하였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것 같았다. 내가 치우는 동안 다른방 어른신이 같이 있어 주면서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 주셨다. 6.25 참전 용사로서 그때 활약하던 이야기, 아들을 잃고, 나라에서 탄 돈을 며느리 준 이야기, 예상 했던 것과는 달리 끝없이 이야기를 이어 가셨다. 그분이 그렇게 사람들과 접촉하기 싫어하셨던 이유는 몸에 병이 많고 움직이질 못하니까 집안도 치울 수 없고 자연히 집에 누가 오는 걸 싫어 하실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저 아주머니 정말 수고 하시네." 이야기하는 틈틈이 나를 보고 미안해 하셨다. 겨우 신발 벗고 들어올 만큼만 청소하고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신데 인간들이 죄를 스스로 헤어나올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신 것이고 그 덕분에 우리가 죄사함 받고 용서 받은 것이라는 것과 부활 하신 예수님, 그렇게 때문에 우리도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얘기를 해드렸다. "어르신 마음에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나요? 예수님 덕분에 우리도 용서 받았으니 다 용서 하셔야 해요. 그래야 마음이 편해지고 몸도 건강해 지세요." 만나보고 나니 다른 사람들이 얘기하던 것처럼 그렇게 강팍한 사람도 아니고 병들고 외로운 분이었고, 이야기 하기도 좋아하시고, 나라에서 탄 몇푼 안되는 돈을 나 쓰기도 모자란데 혼자된 며느리와 손자를 돌보시는 따뜻한 분이셨다. "청소를 하니 집이 빛이 비치는 것처럼 밝아졌네요." 몇번이고 고마워하시는 그분의 손을 잡고 기도해 드리고 집으로 돌아 왔다. 마음이 쨘하다.
(윤선생님의 소감) 노래방 설치로 잔잔한 노래가 흐르고 김권사님과 전영렬어르신이 직접 번갈아 수준급 노래를 부르시는 가운데 점심식사가 시작되었다.
(J어르신이 보내온 메일 -이분은 아직 교회에 다니지 않으시는 분) 오늘도 역시 선생님은 주님의 전도사로서 또한 봉사자로서 최선의 노력하는모습을 보았읍니다 남이하기 어려운 일 구즌일 버거운일을 즐거운 마음으로하는 겄을 볼때 나도 할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이것은 바로 하나님의 힘이며 가르침이라 여겨집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많은 활동하시는데 하나님의 축복이 있으리라 믿으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