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한 생일잔치 2015. 7. 7. 김규영
메르스로 인한 방학이 끝나고 오랜만에 어르신들 모시고 호암 아트홀로 갔다. 원래 3분이 예정 되어 있었는데 한분은 갑자기 이가 아파서 못가시고 남자 분 두 분만 갔다.
호암 미술관 정원은 연꽃이 피어 아름다웠고 능소화가 불타는 듯 피어 있었다. 정원에 앉아서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한분은 다리가 아프셔서 앉아 계시고 한분만 미술관 구경을 했다.
미술관을 나와서 백련사 가는 길로 올라갔다. 깊은 산속에 아름드리나무가 우거지고 시원한 바람도 불어서 상쾌했다. 연상 "좋다. 좋다" 하시면서 호젓한 산속 드라이브를 즐거워 하셨다.
오늘은 그중 한 분의 생신이다. 그분은 탕수육을 잡수시고 싶다고 오래전부터 사랑의집 직원에게 귀띔을 하신 터라 그분이 원하시는 바로 그 중국집을 찾아 나섰다. 잘 기억을 못하셔서 여기저기 헤매다가 할 수 없다 다른 데로 가자하고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바로 그 앞에 그 중국집이 있었다.
정말 탕수육이 맛이 있었다. 내가 준비한 조그만 케이크에 불을 켜드리고 기도해드렸다.
인쇄해온 시편 23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와 고린도 후서 말씀을 케이크와 함께 드렸다.
고맙다고 하셨다.
산다는 게 별건가 어떤 형편이든지 서로 사랑하며 살면 행복한 거지.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의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고린도후서 4: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