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에서 보낸 성탄절
작성자
김*영
작성일
13.12.29
조회수
1999

작은 교회에서 보낸 성탄절 2013. 2. 25. 김규영

지난 4월 작은 교회로 옮겨와서 처음 맞는 성탄절이다.

작은 교회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누구나 다 주인공이다. 내가 맡은 교회 학교는 5명뿐이어서 그냥 노래나 부르고 말까 하다가 연극을 하기로 했다. 일단 5명을 중심으로 극본을 썼다. 가장 쉽고 간단하게 중간중간 노래도 넣고 내가 봐도 엉터리고 웃긴다. '안하는 것보단 낫겟지.'  부끄럼을 무릅쓰고 연습을 했다.  사람이 모자라서 할 수 없이 천사는 내가 하고 헤롯왕은 이승혁선생님이 맡았다. 아기 예수는 유치부 찬윤이다. 집에서 머플러 몇개 가져다가 의상을 대신 했다.

성탄절 오후에 유치부의 성구 암송과  노래로 성탄축하 컨서트는 시작 됐다. 생각보다 손님들도 많이 오시고 프로그램이 다양했다.  실수도 하고 화려하진 못했지만 모두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극은 예상대로 마치 코메디를 보는 것처럼 웃겼다. 연습인지 연극을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그래도 무척 즐거웠다.

남편과 나는 전날 '고요한밤'을 연습했다. 남편이 같이 찬송을 부른다는게 정말 기적이다. 남편 친구들이 오셔서 같이 불렀다. 비록 노래는 서툴지만 내 인생의 잊지못할 하이라이트였다.

대부분의 집사님들이 참석한 성탄 칸타타는 아주 훌륭했다. 열심히 연습한 보람이 있었다.

끝나고 다과를 나누면서 모두들 예수님 탄생의 기쁨을 나누었다.

작은 교회가 아니면 누리지 못할 행복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