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들의 기도모범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다. 호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하고 싶을 때만 기도해선 안 된다. 항상 해

야 한다. 성도에게 기도는 권리이자 의무이다. 그러나 기도만큼 바로 알고 바로 행하기가 어려운

것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선배 성도들의 기도모범을 살펴보면서 우리들의 기도습관을 올바르게

갖추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중언부언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기도는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체에

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몇 가지 예를 살펴보도록 하자.

①“나의 죄악이 얼마나 많으니이까? 나의 허물과 죄를 내게 알게 하옵소서.”(욥13:22)

계시는 우리에게 죄를 깨닫게 해준다. 하나님께서 계시를 통해 죄를 보여주실 때까지는 우리는 스

스로 자기 죄를 인식하지 못하기에 죄가 없다고 변명하게 된다. 죄에 대해 변명하는 것은 죄가 우

리를 지배하도록 허용하는 것과 같다. 우리들은 하나님이 우리 죄를 보여주시도록 기도해야한다.

“나의 나됨도, 지금까지 지내온 것도 모두 주님의 은혜이건만 당장 깨닫지 못하고 방황하는 제 영

혼을 불쌍히 여겨주소서. 말씀을 붙들고 가오니 주님과 더욱 친밀하게 하소서.”(생명의 샘)



②거룩한 열정은 서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골방에서 나온다. 거룩한 열정은 천부적인 재능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다. 열정은 오랫동안 눈물로 씨름하며 기름부음 받는 영예를 끈질기고 용

감하게 구하는 사람들에게만 내리는 하늘의 기사작위이다. 하나님께 대한 끊임없는 기도, 하나님

을 찾는 간절한 열망을 통해서 열정이 지속되고 증가되니까 열정을 귀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구해

야 한다. 열정이 없다면 그 밖의 모든 것이 손실과 실패라고 간주할 때만 열정이 지속되고 증가된

다.(E.M.바운즈)



③교회의 보배는 성도들의 능력이 아니라 성도들의 기도다. 성도들의 눈물이 담긴 기도는 하나님

이 원수들의 멸망을 위해서 부으시는 진노의 병이다. 이를 위해 성도들의 기도가 많은 세월 모여

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세상 끝 날에 그토록 위대한 일을 행하시는 데에는 한 가지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때까지 그 많은 세월동안 기도가 모여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도가 지금 응답되는

것이다.(이언 머레이)



④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관심에서, 그리고 그 분을 향한 우리의 삶에서 기도는 모든 사람의 것이

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기도는 모든 은혜가 베풀어지고 모든 죄를 대적하며, 모든 선한 것을

얻고, 각 단계마다 우리의 온전한 순종이 관련되어있는 단 하나의 의무다. 기도를 제대로 하는 것

이 얼마나 어려운지, 부패한 본성이 기도를 얼마나 혐오하는지, 기도하려 할 때마다 얼마나 주의

가 산만해지고 피곤에 지치는지. 어떤 식으로든 기도를 해 본 사람들은 이런 점을 보편적으로 안

다. 하지만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상태가 얼마나  복될지는 기도에 크게 좌우된다.(존 오웬)



⑤만일 당신이 하나님은 그렇게 해주실 당연한 의무가 있는데 그렇게 하시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

고 있다면 하나님이 당신의 기도와 수고를 존중하지 않고 그래서 당신이 하나님과 다투며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당신이 얼마나 자기의에 빠져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신앙을 더 알

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나님께 불평하고 다투는 것은 분명히 지금까지 말한 모든 오만에 대한

죄책이 당신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조나단 에드워즈)



⑥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기도에 응답해주신다면 우리는 지나치게 부패되기 쉽고 기도를 마치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려들것이다. 그러기에 응답되지 않은 기도가 우리의

나쁜 버릇을 고치고 우리를 단련하고 정화한다. 그래서 영적으로 더 깊어지게 하고 더 탁월한 영

적권세를 갖게 한다. 다시 말해, 응답되지 않은 기도가 우리를 보호해주는 것이다. 응답되지 않은

기도는 우리를 깊어지게 하고 우리의 가면을 벗기게 하고, 우리를 변하게 한다. 기도를 계속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을 때에도 우리 영혼의 어두운 곳을 깊이 들여다보며 기도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응답되지 않은 기도가 오히려 미래에 응답받을 더 큰 기도를 위해 우리를 준비시키

고, 정화해주며 용광로역할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제럴드 싯처)



기도의 중심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다. 내가 일어나 하나님 쪽으로 가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

다. ‘나’는 고정돼있고 ‘하나님’이 나에게 오시라고 구하는 것은 무당들이 하는 짓이다. 이렇듯 기

도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기도를 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