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할머니(3) 2013. 9. 15. 김규영
중국할머니의 딸이 오늘 우리 다사랑교회에 나왔다. 7시 예배에 왔다.
예배 끝나고 등록을 했다. 이제 그 어머니의 장례식도 교회에서 해줄 수 있게 되고 그 아들의 결혼이 있다면 교회에서 해 줄 수 있게 되었다. 그 어머니(중국할머니)도 곧 우리 교회에 오실 것이다.
"이모, (나를 이모라고 부른다) 하나님 잘 믿게 해달라고 기도 좀 해줘요. 잘 믿고 싶은데 안돼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그래서 임목사님과 내가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었다.
중국 땅에서 돈벌러 왔는데 사는 게 정말 힘든가 보다. 그래도 마음씨 착하고 붙임성도 좋고 씩씩하게 잘 견디며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살았는데 요즘은 정말 힘들어 보인다. 이제 교회 등록도 하고 내 곁으로 왔으니 힘내서 새롭게 살아가도록 기도해주고 도와 줘야지.
11시 예배 전에 조금 일직찍나와서 교회 학교에 안오는 아동과 또 다른 학생의 부모를 만나러 아파트에 갔었다. 만나주질 않아서 보지 못하고 돌아 왔다. 언젠가는 나오겠지.
오늘 아동 예배전에 아이들과 그동안에 있었던 일을 나누어 보았다. 모두 신나게 이번주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였다. 실생활에서 어떻게 성경대로 실천해야할 지 가르쳐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또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야말로 감성치료의 시간이다. 이제부턴 매번 해야지.
오후엔 임목사님과 지난번 세례 받으신 김집사님의 어머님 심방을 갔다. 세례 받으신 후 아주 좋아지셔서 이젠 호흡기 줄도 떼시고 심장 박동 줄도 떼시고 조금씩 죽도 잡수신다. 말씀도 제법 잘 하시고 혈색도 많이 좋아 지셨다. 세례 증서를 드리니 아주 기뻐하시면서 목사님에게 교회가 어디 있냐고 물으신다. 교회에 가고 싶으신가보다. 좀 더 나으시면 모시고 가야지. 교회 가고 싶으신 맘이 드는 것 이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다.
내일은 청주로 친척 할머니 병원 심방을 간다. 안 믿으시는 분이라 기도가 많이 필요해서 교회 식구 들에게 기도 부탁을 하였다. 구원도 받으시고 몸도 회복되셨으면 좋겠다.
모든 게 다 그렇지만 사람은 특히 끝날 때가 좋아야 한다. 늙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모두들 사시는 날동안 마음 평안하게 고통없이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 속에서 행복하게 사시다가 천국 가셨으면 좋겠다.
저녁때 산에 가니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황홀하였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칭찬 선물 같이 느껴졌다.
"오늘 열심히 잘 살았어. 사랑한다 내 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