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할머니(2) 2013. 9. 2. 김규영
어제 우리 다사랑 교회에서 작은 음악회를 하고 저녁도 준다기에 중국할머니께 연락해서 오시라고 했더니 아파서 못오신다고 하셨다.
88세 연세도 많은데 노인들은 기운 떨어지고 음식 못드시면 금방 가시는데 싶어 걱정도 되고 교회에 다니기는 하지만 등록은 하셨는지, 장례식 준비는 되었는지 걱정이 되었다. 오늘 오후에 찾아갔더니 누워 계셨다.
"그냥 와도 고마운데 포도를사가지고 와서..... "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내 손을 잡으셨다. 아파서 어제 교회도 못가셨다면서 이젠 늙어서 힘들다고 하셨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7남매 낳았는데 둘아나 먼저 저 세상 보낸 얘기, 남편 얘기, 자식들 얘기 한참이나 했다.
"그런데 키큰 운전수는 어찌 점점 더 고와지요? 지금 몇살이요?"
"65살이예요."
"어머나, 50살 같아 보이는데."
" 거기 목욕탕 갈때 그 사람들 중에서 내가 키큰 운전수를 제일 좋아했단 말이요. 우리 정자한테도 말했는데 어쩌면 사람이 저렇게 인자한가 하고"
할머니는 혼자 있는게 아주 싫다고 하셨다.
한참이나 얘기하다가 그 손자 에게 다음 주부터 교회 나오라고 약속하고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딸에게 물어보니 교회를 등록도 안하도 다니고, 그나마 일하러 다니느라고 못간다고 하길래 우리 다사랑 교회로 오라고 했다. 우리 교회는 7시 예배가 있어서 그때 오면 일하러 갈 수도 있으니까.
교회는 영적인 가정과 같아서 돌봐줄 사람이 있는 곳이 내 교회다. 이 식구들은 내가 전도한 사람들이라 나의 특별기도제목 적는데 이름을 적어 놓고 기도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교회에 나오겠다고 하니 이제야 안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