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기하자6.25(김형태 총장)
작성자
관*자*L*
작성일
13.06.03
조회수
2003

상기하자 6·25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육군 교육사령관으로 봉직하고 있는 류제승(육군중장)박사는 독일 유학에서6.25전쟁을 연구하여 역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장군이며 전략가이며 역사학자이다. 그분의 저서 「6·25: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 중요부분을 인용하고자 한다. 6.25 전쟁은 북한 김일성에 의해 발의되어 스탈린의 승인과 지원, 마오쩌둥의 동의와 지원을 받아 대한민국을 침략한 전쟁으로서, ‘냉전’이 '열전‘으로 표출될 수 있음을 국제사회에 알려준 최초의 역사적 사건이었다. 햄스(Thomas X. Hammes)의 분류법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은 제3세대 전쟁이었고 6.25 전쟁은 제4세대 전쟁의 시작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적의 전쟁 의지를 조기에 분쇄하기 위해 지휘·통신·군수 시설을 파괴하는데 초점을 두었던 반면, 6·25전쟁에서는 공산군 측이 우리의 정치적 전쟁 수행 의지를 직접 파괴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전투력을 우리 후방 지역 깊숙이 투입 운용했다. 북한 정권은 6·25전쟁 전부터 소련의 지원 아래 대한민국 사회를 전복시키기 위해 이른바 분란전(紛亂戰)을 전개했다. 북한의 소비에트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레베데프도 시티코프가 개입하지 않은 한국 내 중요한 사건은 없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1946년 대구 10·1사건, 1948년 2·7총파업, 1948년 제주 4·3사건, 그리고 1948년 여수 순천 10·19사건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또한 북한 정권은 소련의 빨치산 조직 편성과 군사 교리를 모방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지휘 통제 아래 평양의 강동정치학원에서 양성한 빨치산 핵심 대원을 남파하는 방식으로 오대산, 지리산, 태백산 등지에서 빨치산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6·25전쟁 중에는 중국 인민지원군이 마오쩌둥의 “사람이 무기를 능가한다”는 사상을 바탕으로, 전쟁에서는 의지, 신념, 창의, 유연성 같은 인간의 본성이 무장과 기술력보다 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신념하에 우세한 전투력을 보유한 유엔군과 한국군을 상대로 싸웠다. 중국 인민지원군은 이른바 16자 전법, 즉 “적이 진격해오면 물러나라(敵進我退), 적이 휴식하면 괴롭혀라(敵駐我擾), 적이 진격해오면 공격하라(敵疲我打), 적이 물러나면 추격하라(敵退我追)”라는 원칙으로 군사작전을 전개했다. 6·25전쟁은 제4세대 전쟁으로서 제3세대 전쟁과 제2세대 전쟁의 성격도 내포하고 있었다. 전쟁 발발 후 1951년 여름까지 기동전 양상을 띤 제3세대 전쟁이었다면, 이후 정전협정이 체결되는 1953년 여름까지는 진지전과 화력전 양상을 띤 제2세대 전쟁이었다고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는 이 땅에서 6·25 전쟁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지난 남북 관계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추후 북한의 김정은과 추종 세력은 무엇보다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어떤 무모한 선택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1945년 남북이 분단된 후 6·25전쟁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북한 정권이 대남 적화 전략을 포기했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북한은 다양한 요인과 형태로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백령도 기습 점령, 서울에 대한 장사정포 또는 미사일 공격, 동해·서해·남해상에서의 잠수함·잠수정을 이용한 침투 및 타격, 원자력발전 시설 등 국가 기간시설과 쇼핑몰을 비롯한 민간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테러, 그리고 핵탄두의 소형화에 성공했을 경우 핵 및 생화학 무기 사용 위협 또는 실제 사용, 북한 내 급변 사태 발생에 따른 내부 폭발(implosion) 형태의 대내 불안정성 확산과 외부 폭발(explosin) 형태의 대남 전면 도발, 이 밖에도 간첩단을 조직하고 종북 세력을 조종해 우리 사회를 전복시키려는 활동 등의 위협을 상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위협 양상이 개별 형태로 발생하기 보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시차를 두고 복합된 형태로 발생할 경우 우리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북한 정권은 한미(韓美) 연합 전력을 상대하려면 대칭 전력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이미 오래전부터 비대칭 전력을 건설하는데 진력해왔다. 북한의 비대칭 전력은 대량살상무기, 특수부대, 장사정포, 잠수함·잠수정등의 수중 전력, 사이버전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도 한반도에서는 제4세대 전쟁이 진화하면서 진행되고 있다. 최근 북한의 도발 사례들은 이러한 전략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은 하나님의 주관이시니 더욱더 기도에 힘써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