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6월은 모란꽃이 피고 지는 달이지만 한국인들에게는 가슴 아픈 전쟁을 기억하며 국가관과 애국심을 다짐하는 달이기도 하다. 현충일이 있고 6.25동란과 6.29 연평해전이 일어난 달이기 때문이다. 특히 금년은 ‘정전과 UN군 참전 60주년’이기도 하다. “나는 자랑스러운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또한 영광스리 숨지었노니 여기 내 몸 누운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이슬 내리는 풀숲에 나는 아무도 모르게 우리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毛允淑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의 한 구절이다. 작가 이호철은 “전쟁은 한번 벌어지면 그 여운이 천년을 간다”고 했고, 시인 성춘복도 “전쟁은 말이 없다. 이처럼 바람과 잔잔히 흔들리는 꽃잎밖에 없다”고 노래했다.
3년 1개월 2일간(1950.6.25-1953.7.27) 계속된 동족상잔의 6.25 전쟁은 끝난 전쟁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진행형 전쟁이다. 2010년의 천안함 폭침사건이나 연평도 포격사건이 잘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는 사망 137,899명, 부상 450,742명, 실종자 24,459명, 포로 8,343명의 피해를 입었다. 미국도 사망 36,940명, 부상 92,134명, 실종 3,737명, 포로 4,439명의 희생을 겪었다. 또한 군인과 무기로 참전한 16개국, 의료장비지원 5개국, 물자만 지원한 40개국, 전후복구를 지원한 7개국등 무려 68개국이 직·간접으로 우리나라를 도와주었으며 당시 전 세계 93개국의 62%가 우리를 도왔으니 국지전이면서 세계전쟁이었다. 그 외 참전국의 인명피해(사망, 부상, 실종, 포로)를 보자. 영국(4,908명) 터키(3,216명) 오스트레일리아(1,584명) 캐나다(1,557명) 프랑스(1,289명) 타일랜드(1,273명) 네덜란드(368명) 그리스(738명) 에티오피아(657명) 컬럼비아(639명) 벨기에(440명) 필리핀(398명) 뉴질랜드(103명) 남아프리카공화국(43명) 룩셈부르크(15명) 노르웨이(3명)등이다. 하나밖에 없는 생명인데 들어본 적도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 해준 것이다. 지금도 전국에 산재한 보훈병원에는 6.25전상자 할아버지들이 계시고 1,000만 명 이산가족들은 부모님과 가족의 생사를 모른채 북쪽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이 38도선 전역에서 남침하여 원창고개 전투(1950.6.27-29)부터 임진강 199고지전투(1953.6.25)까지 약 50회에 걸친 크고 작은 전투를 벌여 1953.7.27 휴전까지 이어진 전쟁이었다. 밴프리트장군, 워커장군과 아이젠하워 대통령도 자기 아들을 한국전에 참전시켰고 그중에 전사자도 나왔다. 6.25직접 체험 세대 (1세대)와 국사교육으로 학습한세대(2세대)들이 6.25의 역사적 사실을 차세대 청소년(제3세대)들에게 정확히 가르쳐 주어야겠다.
최근에도 북한은 두 차례에 (1999.6.15, 2002.6.29) 걸쳐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 연평해전을 감행하였다. 1차 연평해전(1999.6.7-6.15)은 북한경비정 4척의 침범에 대해 우리해군이 “함미(艦尾) 충돌적전”으로 대응했고 다시 북한경비정 7척이 충돌공격과 사격을 감행해 14분간 교전 끝에 북한 어뢰정 1척이 격침 되고 5척이 파손된 채 도주한 전쟁이었다. 2차 연평해전(2002.6.29)은 한일 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2002년 6월 29일 9시 45분 북한군이 NLL을 넘어 우리 해군 참수리 357호에 집중사격을 가해 윤영하 대위(정장)를 비롯해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박동혁,등 6명의 전사자와 18명의 부상자를 낸 해전이었다.
북한은 여전히 2006년 10월 ,2009년 5월, 2013년 2월의 핵실험을 비롯해 1998년 이후 네차례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 우리 정부와 기관들에 대한 DDOS 및 GPS 교란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북한의 불법 남침에 대해 우리국민과 정부와 군은 삼위일체가 되어 대한민국을 지켜나가야 되겠다.
동시에 6.25희생자, 연평해전 전사자와 부상자, 천안함 폭침 희생자와 연평도 포격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그 가족들을 위로해야 되겠다. 부모, 자식과 배우자를 앞세워 보낸 유가족들의 슬픔을 한번 더 생각하며 6월을 경건하고 근검하게 지내야 되겠다. 호국 보훈의 달은 우리 모두가 옷깃을 여미고 지켜야 할 애국의 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