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 (품성학교 -13년 1회) 2013. 4. 20. 김규영
어제 학교에서 늦게와서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에 새벽3시부터 일어나 김밥을 쌌다. 품성학교 아이들은 내가 만든 김밥을 좋아한다.
아침에 비가 왔지만 오후엔 개인다는 예보가 있어서 그냥 강행하기로 했다. 오늘도 안 믿는 새로운 친구가 왔다. 품성학교의 장점 중에 하나다.
비기 와서 사람이 적으려니 생각했으나 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왔다. 벚꽃이며 개나리며 꽃들이 만발하고, 마침 튤립 축제를 하여서 온통 꽃물결이었다.
우비를 쓰고 돌아 다녔다. 끊임없이 재잘거리고, 깔깔거리고, 소리지르고, 애들은 마냥 행복해 했다.
사람이 많아서 3, 4분 재미있기 위해서 몇십분동안 기다리고, 이동할 때는 뛰어다녀서 나는 따라다니기가 무척 힘들었다. 빙빙도는 연꽃에 탔다가 요것들이 너무 빨리 돌리는 바람에 고만하라고 소릴 질러도 끝까지 돌려대서 어지러워 죽을 뻔했다.
김밥을 너무 많이 싸와서 걱정 했더니 전혀 오해였다, 김밥에 소고기 국밥까지 남김 없이 먹어 치우고 금방 간식을 사먹는다.
내가 버터구이 오징어를 사가지고 오니 아이들이 돈을 6천원 내민다. 미안해서 걷었다는 것이다. 필요없다고 해도
"선생님, 김밥도 싸오시고, 입장료도 내주시고 돈 많이 들었잖아요. 선생님 그만두셔서 돈 못버시지요." 애들이 하두 우기는 바람에 그 6천원을 받으면서 나는 하나님께서 십일조 헌금 받으시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6천원은 내가 쓴 돈에 비하면 하잘 것 없는 돈이지만 그 고마워하는 마음을 받으시는 것이다.
저녁을 먹으면서 또 미안해 하기에, 내가 들인 돈은 하나님이 다 갚으신다고 말해 주면서 내 일생동안 하나님께서 부족함이 없이 채워주셨던 이야기들을 해 주었다.
어렸을 적엔 아버지가 집을 나가서 극도로 가난했지만 선생님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다. 결혼한 후에도 남편의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앉게 되었지만 그러면서 내가 예수 믿게되고 건강도 회복하고, 우리 아들딸 절말 축복 속에 잘 자라주어서 오늘날과 같은 풍성함 속에 살게 되었다.
아이들은 내 얘기를 알아들었다.
" 너희들도 열심히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 하고 살면 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덤으로, 다 풍성하게 채워주신단다."
사실 에버랜드에 오면 놀기도 바쁠 것 같아서 오늘의 품성 교재는준비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준비해주신 오늘의 교재는 '하나님의 은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