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6.25 한국 전쟁을 직접 체험한 세대(60대 이전)와 몸으로 경험하지 못한 세대(50대 이후)는 그 사고방식과 안보관, 정치 이념 및 통일에 대해 상당한 견해차가 있다.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간접 경험이라도 조부모와 부모로부터 전쟁 경험담을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런 뜻에서 대전시내 청소년들의 ‘통일관’을 들어 보았다. “나에게 통일이란 ( )이다. 왜냐하면 …….”이란 설문에 응답한 것들이다. 나에게 통일은 ‘4년제 대학’이다. 왜냐하면 “대학 들어가는 것만큼 힘드니까”, 나에게 통일은 ‘헝클어진 실타래를 푸는 미션’이다. 왜냐면 “복잡한 남북통일도 실타래를 풀듯이 평화적 방법으로 풀어나가면 될 것 같기에” 남북통일은 ‘뜀틀’이다. 왜냐면 “처음에는 막혀있는 벽을 넘기 힘들겠지만 생각을 맞추는 발판이 세워지면 그 벽을 뛰어넘어 통일의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은 ‘나의 행복, 너의 행복, 우리 모두의 행복이다’ 왜냐면 “다툴일 없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고, 헤어진 남북 이산가족들이 만나 행복하게 지낼 수 있으니까” 통일은 ‘다이어트’다. 왜냐면 “과정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결과를 보면 가슴 뿌듯해지는 것이므로..” 통일은 ‘비상약’이다. 왜냐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비해 언제나 챙겨야 할 필수품이므로.” 통일은 ‘밤하늘의 별’ 이다. 왜냐면 “눈에 보이지만 손에 닿지 않는다. 하지만 노력해서 로켓으로 별에 닿는 것처럼 통일도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통일은 ‘퍼즐’이다. 왜냐면 “흩어진 조각들이 한 조각 한 조각 맞춰지면 멋진 그림이 완성 되듯이 통일이 이루어지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한반도가 될 것이다.” 통일은 ‘미로’다. 왜냐면 “길을 찾기는 어렵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니까” 통일은 ‘보물’이다. 왜냐면 “무한한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통일은 ‘줄다리기’이다. “서로간의 팽팽한 경쟁 속에서 언젠가 한쪽의 힘이 미약해 질 때 다른 한쪽이 끌어당기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통일은 ‘21세기 한반도 발전의 디딤돌’이다. 왜냐면 “통일이 되면 한반도의 힘을 모아 또 다른 번영의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은 ‘친구의 밥줄’이다. 왜냐면 “건축학, 지망생인 내 친구가 할 일이 많아 질 것이기 때문에” 통일은 ‘안경’이다. “없으면 안보이고 불안하니까.” 통일은 ‘수능시험’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통일은 산소(O2)이다. 왜냐면 “없으면 안되는 중요한 것이지만 평소에는 관심 없이 지내니까.” 통일은 ‘세금 폭탄’이다. 왜냐면 “북한의 경제 성장을 지원하려면 남한의 세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까” 통일은 ‘선물상자’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까” 통일은 ‘군대 가지 않는 것’ 이다. 왜냐면 “통일이 되면 군대는 의무가 아니라 지원제가 될 테니까” 통일은 ‘아기’이다. 왜냐면 “걸음마를 배우지 못한 아기는 자꾸 넘어지듯이 통일도 이처럼 진전이 없으니까” 통일은 ‘모래시계’다. 왜냐면 “위, 아래로 떨어져 있어도 항상 하나가 되니까” 통일은 ‘마라톤’이다. 왜냐면 “그 먼 거리를 언제 다 달릴까 막막하지만 계속 노력해서 달리다 보면 종착점에 도달 할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은 ‘큐브’다. 왜냐면 “원래 모양을 찾기 위해 힘들게 맞춰 가면 언젠가 보람 있는 결과를 얻기 때문에” 통일은 ‘자석’이다. 왜냐면 “조금씩만 서로 다가가면 붙어서 쉽게 떨어 질 수 없기 때문에” 통일은 ‘때밀이’다. 왜냐면 “67년 동안 우리 민족의 묵은 아픔을 한번에 씻어 낼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은 ‘반창고’이다. 왜냐면 “우리 민족의 상처를 아물게 하고 더 이상 다치지 않게 보호 재 줄 것이기 때문에” 통일은 ‘지우개’다. 왜냐면 “38선을 지우고 남북한 간의 불편한 생각도 지우기 위해서” 통일은 ‘양손’이다. “왼손과 오른손이 부딪쳐야 소리가 나듯이 남과 북이 서로 합해야 이루어질 테니까” 통일은 ‘오작교’다. 왜냐면 “떨어져 있던 남북이산가족이 서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은 ‘톱니바퀴’다. 왜냐면 “둘이 서로 맞물려야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은 ‘실과 바늘’이다. 왜냐면 “실과 바늘은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처럼 남과 북도 서로를 필요로 해야 되기 때문에” 통일은 ‘후시딘’이다. 왜냐면 “상처를 치료하고 상흔을 지우듯이 남‧북의 아픈 상처를 치료해 줄 것이니까” 통일은 ‘7교시 야간자율 학습’이다. 왜냐면 “끝날듯하면서도 끝나지 않는 야간 수업처럼 될 듯 될 듯하면서도 되지 않기 때문에” 통일은 ‘연애’다. 왜냐면 “두근두근 가슴 벅찬 일이기 때문에” 통일은 ‘기다림’이다. 왜냐면 “도대체 언제 올까? 기다리고 있으니까” 통일은 ‘카카오스토리’이다. “친구가 되지 않으면 상대방이 친구만 볼 수 있게 해놓은 것을 볼 수 없듯이 통일이 안되면 남북한이 서로를 알 수 없기에” 통일은 ‘로또’다. 왜냐면 “당첨 될 확률은 매우 낮지만 그래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까...” 우리국민 모두가 각자 통일관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의 이 같은 통일관을 참고하여 향후 통일정책과 통일 교육을 좀 더 현실적으로 마련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