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정 2013. 1. 27. 김규영 12년 전 학부모인 정원이 엄마, 진영이 엄마가 선물을 사들고 강의실로 찾아 왔었다. 몇년 만에 만났지만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마치 며칠전에 보았던 사람들처럼 다정하게 느껴진다. 특히 진영이 엄마는 정원이 엄마와 같이 전도한 사람이라 남다른 인연이 있었다. 서로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고 영이 통한다. 아이들도 잘 크고 있고, 몇년 안 본 사이에 둘 다 기업 경영자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었다. 열심히 일하면서 당당하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려울 때 내게 잘해주었던 사람들은 더 깊은 정이 든다. 2002년 9월, 그때는 정말 힘든 때였었다. 그전에 있던 학교에서 교사로서 가장 치욕스러웠던 사건을 당하고 쫓겨나서 신설학교인 응봉학교로 간 것이었다. 그 때 만났던 이종찬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다정하신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 아이들... 그렇게 사랑 받으며 나는 치유되었고, 응봉학교에서 정년 퇴임 할 때까지 7년 반동안 가장 일도 많이 하고 존경 받고 대우 받으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 명상록을 작성하여 전교생에게 인성 교육 시켰던 일, 아이들과 같이 노래하고 춤추며 놀던 일들, 주일이면 학교 주변 교회를 돌면서 전도하던 일들이 지금도 그립다. 그 때 아이들 사진 찍어주고 홈페이지에 올리던 것이 지금의 일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 내가 특강 하려면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했더니 진영이엄마 회사에 안쓰는 컴퓨터 있다고 가져가라고 해서 어제 갔었다. 그곳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존경스럽다. 뭐 하나라도 더 주려고 어찌나 애쓰던지 민망해서 혼났다. 컴퓨터 책상이며, 양탄자, 조명등, 방석 ... 용달차 하나 가득 싣고 왔다. 나 몰래 운임까지 주었다. 감사하다. 살아 있다는 건 참으로 기쁜 일이다. 더구나 하나님을 믿고, 그 사랑 안에서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사는 것 이것이 천국 생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