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2013년(癸巳年)이 시작 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일이 지났다. 역시 시간은 쏜살같이 흐른다. “세월은 인간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歲月不待人)는 도연명의 詩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시간의 흐름은 3종류라고 한다. 미래는 주춤주춤 다가오고 현재는 쌕쌕지나가고 과거는 바로 등뒤에서 아른 거린다. 강물 흐르듯이 계속 흘러 가니까.... 그래서 나폴레옹은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무엇이든지 요구해도 좋다. 단, 시간만은 달라고 하지 말라” “Time is gold”를 넘어 “Time is life”이기 때문이다. 돈은 없다가도 벌기만하면 보충이 되는데 시간은 한번 낭비하거나 소모하면 다시는 되찾을 길이 없다. 돈은 안 쓰고 저축하면 소정의 이자라도 붙지만 시간은 저장할 수도, 교환할 수도, 나누어 줄 수도 없는 것이다. 지금 여기서 생산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그냥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중한 인생(시간)을 살면서 몇 가지 진실을 살펴보도록 하자. ①이 세상에 진실로부터 도망 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살면서 때로는 피하고 싶은 진실과 마주서야 할 때가 있지 않던가? 그냥 모른체하고 살면 좋겠지만 진실은 언제나 우리 발목을 놓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속일 수도 없고, 비밀도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아라. ②비상한 용기가 없으면 불행의 늪을 건너갈 수 없다. 누구나 몇 개의 불행을 피해 갈 순 있지만 그렇다고 이겨내지 못할 불행도 없다. 이 세상에 대한 원망과 자기 연민을 이겨 낼 수만 있다면 우리는 모든 불행으로부터 구원 받을 수 있다. ③가장 견고한 감옥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어떤 일을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두려움이다. 이 두려움이 갖가지 변명거리를 만들어 내며 우리를 뒷걸음치게 만든다. 그런데 이 두려움은 누가 우리에게 주는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④완벽주의가 곧바로 좋은 인간성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일에서는 완벽주의가 빛을 발할 수 있지만 인간관계에서는 도리어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완벽주의는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는 좋지만 친구로서는 꺼려하는 것이다. ⑤사랑은 인생에 처방하는 가장 강력한 진통제다. 고통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살아 볼만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신비로운 명약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 인간이 견뎌내는 모든 시련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도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완전하게 묶어주는 띠(belt)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작가 로망롤랑은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출발하면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외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라도 쉽게 돌아올 듯이 가볍게 가면 안되는 것이다. 가령 “이 길로 가는 것이 맞는지?” “이 사람과 함께 가도 괜찮은지?”등 여러 가지를 점검해야 되건만 기분에 따라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며 서성거리면 안된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아, 그때 그 사람 얘기를 듣는 것이 아닌데...” 하면서 후회하게 되지만 그때에는 이미 되돌아 올 수 없다는 사실에 낙심 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행보는 한걸음 한걸음 신중하게 내디뎌야 한다. 인생길은 언제나 일방통행이기 때문이다. 지금 함께 살며 애증을 느끼는 사람들도 얼마만 지나면 순서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헤어지게 되어 있다. 그 작별이 곧 영원한 작별일 수도 있다. 그러니 서로 위로하고, 용서하고, 안아주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야 되겠다.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을 다시 생각해보자. ①언제가 가장 중요한 때인가?(Right now) ②어떤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람인가?(The nearest person) ③어떤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인가?(Doing something good for the nearest person right now) 이 세 질문을 반추하면서 마음속에 새기고 지금부터 실천해보자. 우리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가? 나와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부모와 자식도, 남편과 아내도, 스승과 제자도 직장동료와 교회 교인들도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산사람은 죽게 돼 있고, 만난 사람은 헤어지게 돼 있다.’(生者必滅 會者定離) 죽은 뒤에 후회하지 말자. 헤어진 뒤에 아쉬워하지 말자. 지금 바로 내앞의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도와주고 이해해주자. 어떤 사람의 기억속에 섭섭한 존재로 남아있지 않는게 좋다. 이 세상 어떤 사람이 당신에 대해 아픔이 있거나, 억울함이 있거나, 섭섭함이 있거나 한이 맺혀 있다면 당신도 행복할 수가 없다. 아무리 무력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을 지켜주는 수호천사(守護天使)가 하나님 앞에 가서 당신을 고소, 고발하기 때문이다(성경 마태 18:10) 인권존중의 원리가 이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제 인생의 진실을 이해했으면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 어떤 사람에게든지 속이거나, 무시하거나, 억울하게 하지 말라. 그의 눈에서 눈물이 나면 내눈에서는 피눈물이 나는 것이다. 이 세상원리는 곧 ‘심은대로 거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