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배우자 (김형태총장)
작성자
관*자*L*
작성일
13.01.09
조회수
2061

인생을 배우자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오마르 워싱턴이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인생을 배운 것에 대해 상세히 들어보도록 하자. 나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 스스로 사랑 받을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사항이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웠다.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리나 그것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걸 배웠다. 인생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믿을만한 사람이 누구인가에 달려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란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무엇을 알고 있느냐?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함을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의 최대값에 나 자신을 비교하기 보다 내 자신의 최대값에 나를 비교해야 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인생은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처리했는가에 달려있음을 배웠다. 어떤 것을 아무리 얇게 베어낸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 놓아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어느 순간이 우리들의 마지막 만남이 될는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행하면서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배웠다. 가슴 속에 사랑을 충만하게 담고 있으면서도 이를 적절하게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 분노할 권리가 있지만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우리가 물리적으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진정한 우정이라면 끊임없이 두텁게 사랑할 수 있음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연인들의 사랑도 이와 같이 떨어진 거리에 반비례하여 더욱 깊어질 수 있음을 나는 배웠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그것이 곧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나는 배웠다. 아무리 좋은 친구라 해도 때때로 그들이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그렇다 해도 나는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용서를 받는 것만으로 충분한 게 아니라 최종적으로 내가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내 마음이 아무리 아프고 슬프다 해도 이 세상이 나의 슬픔 때문에 정지되거나 변화되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우리 집에 초상이 나서 애통하고 있어도 TV 속의 연예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아무리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 해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는 오로지 나 자신의 선택이요, 나 자신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우리 두 사람이 서로 다툰다고 해도 그것이 곧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반대로 우리 둘이 서로 다투는 일이 없다고 해서 그것이 곧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보다 그 밑에 있는 인간 내면의 동기가 더 중요함을 나는 배웠다. 두 사람이 한 가지 사물을 바라보고 있어도 그들이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앞뒤를 계산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게 사는 사람이 실제적으로 잘 사는 것이요 최종적으로 앞서가는 것임을 나는 배웠다. 내가 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하는 어떤 사람에 의해 내 운명과 진로가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더 이상 친구를 도울 힘이 나에겐 없다고 생각했을 때에도 친구가 나에게 애원한다면 여전히 그를 도울 어떤 힘이 나에게 남아 있음을 나는 배웠다. 글을 쓰는 일도 대화를 하는 것처럼 내 마음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음을 나는 배웠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너무나 빨리 이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타인의 마음을 상하지 않는 것과 내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 이 두 가지는 엄격히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Jang, Na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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