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Home)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2013년엔 가정을 거룩하고 즐거운 공동체로 섬기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가족(家族), 일가(一家), 친척(親戚), 식구(食口)같은 말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쓰고 듣고 생각하는 단어이다. 영어로 가족(Family)이란 말은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각 단어 머리글자의 합성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부부 관계에 대한 탈무드의 명언을 살펴보기로 하자 ①부부가 진정으로 사랑할 때는 칼날처럼 좁은 침대에서도 함께 잘 수 있으나 사이가 좋지 않을 때엔 16m 폭의 넓은 침대라도 비좁기만 하다. ②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좋은 아내(잠 31:10-31)를 맞이한 남자이다. ③아내를 이유없이 괴롭히지 말라. 하나님께서 그녀의 눈물방울을 세고 계신다. ④모든병 중에서 마음의 병만큼 고통스런 것이 없고 모든 악 중에서 악처(惡妻)만큼 나쁜 것이 없다. ⑤이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은 젊었을 때 결혼해서 함께 살아온 조강지처이다. ⑥자식교육은 어릴때는 엄하게 꾸짖되 자란 뒤에는 꾸짖지 말라 ⑦어린아이는 엄하게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두려워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⑧아이들은 부모의 말씨를 흉내낸다. 아이의 말씨만으로도 그 부모의 성품을 알 수 있다. ⑨자식을 꾸짖을 때는 따끔하게 꾸짖되 꾸짖음을 반복해서는 안된다. ⑩자식과 약속한 것은 받드시 지켜라.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이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 가정에서의 부도덕한 행동은 과일에 벌레가 들어간 것처럼 모르는 사이에 퍼져나간다. ⑪아버지가 다른 사람과 논쟁 할 때 상대방 편을 들어서는 안된다. ⑫자녀들이 아버지를 공경하고 순종하는 것은 아버지가 자녀들을 위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장만해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따라서 가정을 이루는 것은 의자와 책상과 소파가 아니라 그 소파위에 앉아 있는 어머니의 미소와 그 옆에 앉아 있는 자녀들의 재롱이다.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푸른 잔디와 화초가 아니라 그 잔디 위에서 터져나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이다. 가정을 이루는 것은 자동차나 장식해 놓은 출입문이 아니라 사랑을 나누어주려고 그 문턱을 넘어오는 아빠의 설레이는 가슴이다. 가정을 이루는 것은 부엌과 꽃이 있는 식탁이 아니라 정성과 사랑으로 포근해지는 엄마의 마음이다. 가정을 이루는 것은 자고 깨고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애정의 속삭임과 서로 이해해주는 만남이다. 행복한 가정은 사랑이 충만한 곳이다. 바다와 같이 넓은 아빠의 사랑과 대지처럼 모든 것을 품어주는 엄마의 사랑이 있는 곳이다. 그곳엔 비난보다 용서가, 주장보다 이해와 관용이 우선되며 항상 웃음꽃이 피어나는 동산이다. 가정이란 어린아기의 울음소리와 엄마의 노래소리가 함께 들리는 곳이다. 가정이란 따뜻한 심장과 행복한 눈동자가 서로 어울어지는 곳이요, 성실함과 우정과 도움이 만나는 곳이다. 가정이란 어린이의 최초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요, 거기서 자녀들이 무엇이 바른 것인지? 무엇이 사랑인지를 배우는 곳이다. 상처와 아픔은 가정 안에서 싸매지고 슬픔과 분노는 가정 안에서 나눠지며 기쁨과 행복은 가정 안에서 배가(倍加)되면서 부모님이 존경 받는 곳이 가정이다. 왕궁도 부럽지 않고 백만장자도 위세를 부리지 못할 정도로 좋은 곳이 가정이다. 아름다운 가정과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야 할 이유이다. 家和萬事成(가정이 화목하면 만사가 형통한다)과 子孝雙親樂(자녀들이 효도하면 부모님이 행복하다)이란 우리나라 민족 교훈을 잘 지켜나가야 한다. 史記에는 “지혜로운 사람도 한 가지 실수는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한 가지 재주는 있다”고 써있다. 새해에 인생살이의 여러 국면에서 지켜나갈 6연(六然)을 소개하고 싶다 ①자처초연((自處超然): 자기 자신에 대해 초연하여 속세의 자질구레한 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②처인애연(處人靄然):남과 사귐에 있어서 상대방을 즐겁게 하고 기분 좋게 해준다. ③유사참연(有事斬然): 무슨 일이 있을 때는 꾸물대지 않고 명쾌하게 처리한다 ④무사정연(無事淨然): 아무일도 없을때는 맑은 물처럼 깨끗한 마음을 갖는다 ⑤득의담연(得意淡然)“ 일이 잘 진행되는 때일수록 조용하고 안정된 자세를 잃지 않는다. ⑥실의 태연(失意泰然): 실의에 빠졌을 때 일수록 태연자약한 모습을 유지한다. 성경을 보면 ‘가정’이란 단어가 구약에 두 번 (창 39:4, 레 25:45) 신약에 두 번(갈 6:10, 딛 1:11)나온다. 그러나 구약 성경 창세기는 6대 가정사이기도 하다. 즉 아담 가정-노아가정-아브라함가정-이삭 가정-야곱가정-요셉가정의 이야기로 되어 있다. 오늘날도 각 가정을 한데 모은 것이 곧 국가(國家)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