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대하는 기술(김형태 총장)
작성자
차*연
작성일
12.11.21
조회수
2082

사람대하는 기술


 

정치나 행정은 결국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 핵심이다. 기업 경영도 생산관리, 판매관리보다 인사관리가 중요하다 그래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란 말이 나왔을 것이다. 교회나 대학도 결국 인간조직이다. 상하관계의 종적사회는 상관과 부하로 계선 조직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명령과 복종으로 그 운영이 가능하겠지만 교인조직과 교수조직은 상하보다 수평으로 만나는 횡적사회이기에 존경과 동의(同意)가 관계유지에 중요하다. 그래서 대학가에는 교수 30명을 다루는 것은 뱀장어 30마리를 데리고 제식훈련 시키기 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개성과 전공의 특징을 중요시하는 인간 조직인셈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가 쓴 책속에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란 내용이 있는데 조직관리에서 인사 담당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어 여기 소개한다. 사람은 세부류로 나누어진다. ①시각적 언어를 표현의 준거로 삼아 말하는 사람 ②청각적인 언어를 빌려 말하는 사람 ③육감적인 언어를 많이 구사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첫째로, 시각파들은 “이것봐요”라는 말을 자주한다.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Image를 빌려서 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보여주고 관찰하며 색깔을 통해 묘사한다. 또 설명을 할때도 <명백하다><불분명하다><투명하다>라는 식으로 말하고 <장밋빛 인생>이라든가 <불을 보듯 뻔하다><새파랑게 질리다>와 같은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둘째로, 청각파들은 “들어봐요”라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한다. 그들은 <쇠귀에 경읽기>나 <경종을 울리다><나발불다>처럼 어떤 소리를 상기시키는 표현을 사용해서 말하고 <가락이 맞는다>라든가<불협화음><귀가 솔깃하다><세상이 떠들썩하다>같은 말들을 자주 사용한다. 셋째로 육감파들은 “나는 그렇게 느껴, 너도 그렇게 느끼니?”하는 식의 말을 아주 쉽게 한다. 그들은 느낌으로 말한다. <지긋지긋해><너무예뻐서 깨물어주고 싶어><썰렁하다><화끈하다><열받치다><열이 식다>같은 것이 그들이 애용하는 말들이다. 우리와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이 어떤 부류에 속하는 지는 그 사람이 눈을 어떤식으로 움직이는가를 보아서도 알 수 있다. 어떤 일에 대해 “기억을 더듬어 보라”고 요구했을 때, 눈을 들어 위쪽을 보는 사람은 ①시각파이고 눈길을 옆으로 돌리는 사람은 ②청각파이며 자기 내부의 느낌에 호소하려는 듯 고개를 숙여 시선을 낮추는 사람은 ③육감파라고 볼 수 있다. 대화의 상대방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 사람이든 각 유형의 언어적 특성을 알고 그 점을 참작해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상대를 대하기가 한결 편안해질 것이다. 한편 상대방의 언어적 특성을 확인하는 단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상대방의 신체 부위가운데 한곳을 골라 그를 조종하는 맥점(脈點)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자네가 이일을 잘 해내리라고 믿네”와 같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 하는 순간에 상대방의 아래 팔을 눌러 자극을 주는 것이다. 그러면 매번 그의 아래 팔을 다시 눌러 줄 때마다 그는 되풀이 해서 같은 자극을 받게 된다. 말하자면 감각의 기억을 활용하는 것이다. 한가지 조심할 것은 그 방법은 불규칙적으로 혼용해서 쓰면 안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정신과 의사가 자기 환자를 맞아들일 때 “이런 안타까운 사람을 봤나, 보아하니 상태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군”하고 그를 측은해 하면서 어깨를 뚝뚝 쳤다고 해보자. 만약 그 의사가 열심히 치료를 한 후 환자와 헤어지는 순간 또다시 어깨를 툭툭쳤다면 그는 아무리 훌륭한 치료를 했어도 환자는 한순간에 다시 불안한 상태로 빠지고 말 것이다. 이렇게 사람의 특성은 다양하고 독특한 것이다. 기질론, 특성론, 혈액형, 사상 의학이론 등에서도 인간 특성의 서로 다름을 논하고 있다. 예컨대 MBTI 성격검사를 해보면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진단된다. 각 특성별로 장∙단점이 다르고 개발할 점이 다르며 적합한 직업도 서로 다르다 참고로 그 유형의 명칭만 살펴보면 ①세상의 소금형(ISTJ) ②임금뒤편의 권력형(ISFJ) ③예언자형(INFJ) ④과학자형(INTJ) ⑤백과사전형(ISTP) ⑥성인군자형(ISFP) ⑦쟌다르크형(INFP) ⑧아이디어 뱅크형(INTP) ⑨수완좋은 활동가형(ESTP) ⑩사교적인 유형(ESFP) ⑪스파크형(ENFP) ⑫발명가형 (ENTP) ⑬사업가형(ESTJ) ⑭친선도모형(ESFJ) ⑮언변능숙형(ENFJ) ⑯지도자형(ENTJ)등이다. 이것은 우열이나 좋고 나쁨이 아니라 성격특성일 뿐이다. 그러나 한직장 한부서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라면 상대방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해 서로 그 점을 배려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효율적인 인간관계와 업무협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같은 공간에 살면서 어떤 업무를 다루어야 한다면 무조건 팀웍을 강조할 게 아니라 각자 상대방의 성격유형과 커뮤니케이션 특성을 알려주고 또 파악하는게 중요할 것이다. 꾸중이 효과적인 사람이 있고, 칭찬이 더 효과적인 사람이 있다. 개인 작업이 효과적인 사람이 있고, 공동 작업이 더 효과적인 사람이 있다. 밀어야 될 사람이 있고, 당겨 줘야 될 사람이 있다. 사람을 정확히 알고 사람을 효과적으로 대하는 것이 리더십의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