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8.19. 주일.
1. 영락교회 부목사였을 때 제가 인도하는 성경공부반에 교인들이 차고 넘쳐서 창문을 뜯고 복도에까지 교인들이 앉는 일이 있었습니다.
2. 그 소문 때문에 34살 어린 나이에 승동교회라고 하는 교회의 담임목사 청빙을 받았습니다.
...
3. 승동교회는 당시 주일 출석이 150명 정도 되는 교회였고, 제가 부임하기 전 교회에 분란이 일어나 둘로 갈라진 교회였습니다.
4. 많은 선배들이 왜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교회를 가려고 그러느냐며 말렸습니다.
5. 그때 제 마음 속에 떠오른 생각과 말이 무엇이었는지 아십니까?
6. <내가 너냐? 너 안 돼, 난 돼, 왜? 난 창문 뜯은 목사거든...>
7.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그때 그게 제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8. 부임하자마자 교인배가 운동을 벌였습니다. 연말까지 300명 출석하는 교회를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9. 어느 날 새벽기도회 후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께서 느닷없이 제 마음 속으로 질문을 해 오셨습니다.
10. <왜 300명이냐?>
11. 당황했습니다.
12. 하나님께서 제가 벌이는 교인배가운동을 못마땅해하고 계신다는 분명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13. 그날 깨달았습니다. 제가 추친하고 있었던 교인배가 운동은 하나님을 위한 것도 아니었고 교회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14. 그것은 순전히 저 자신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15. 그래야만 <내가 너냐?>라는 제 교만을 입증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6. 그날 매우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소명을 가장 야망에 빠졌었다는 것을....
17.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교인들에게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운동 취소하였습니다.
18. 그리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평생 교인들의 숫자에 목숨걸지 않겠다고, 그리고 150명 교인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19. 지금도 쉽지 않습니다. 소명과 야망을 구별하는 일이....
20. 그래도 늘 속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하고 애씁니다.
21. 야망의 사람이 되지 않고 끝까지 소명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2. 오늘 거룩한 주일, 굿모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