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온 인도네시아 사람들 2010. 5. 16 김규영
4/14 윈도우 컨퍼런스가 7일에 끝나고 외국인 참가자들은 양화진으로 성지순례를 가서 나는 사진사로 따라갔다.
버스타고 소풍 갈 때 아이들과 늘 하던대로 사람들에게 노래를 시켰다. 뒷자석에 모여 앉아있던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노래를 잘 따라부르고 몇가지 한국말 노래와 율동도 가르쳐주며 재미있게 여행 하였다. 그러면서 친해졌다.
그사람들은 Mother를 뭐라고 하느냐고 물어서 어른들은 어머니 라고 부르고 아이들은 엄마라고 부른다고 했더니 엄마라고 부르겠다고 했다. 그런데 발음이 분명치 않아서 "오마, 오마" 이렇게 불렀다.
양화진은 많은 선교사들의 무덤과 비석이 있었다. 선교사들의 활동한 영화도 보고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다시 한번 선교사들에대한 고마움과 그들의 위대함을 느꼈다.
몇군데를 더 들려서 교회로 돌아왔다.
다음날 주일은 아침 예배 드리고는 계획된 일이 없다기에 우리집으로 데려왔다. 모두 15명인데 내 딸차와 내차에 10명밖에 못태우기 때문에 포기하려고 했는데 여자들은 쇼핑을 가라고 하고 자기들만 오겠다고 했다.
우리 아파트에 오자 너무 아름답다고 감탄을 연발하였고, 내그림과 집안 가득 피어있는 꽃들, 새들과 컴퓨터 등을 보고 몹시 부러워하였다. 뒤에 작은 연못을 구경하러 나갔다. 나가고 보니 한 명이 없었다. 화장실에 있는 동안 우리가 나가버린 것이었다. 한바탕 웃었다.
연못 벤치에 앉아 노래를 했는데 그렇게 어딜가나 즐겁게 노래 부르던 사람들이 침울한 모습이었다.
나는 배가 고파서 그렇게 슬프게 노래하느냐고 농담을 했지만 그들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자기들은 이런 좋은 아파트에서 살 수 없다는 상대적 빈곤감이라고 할까?
우리 아파트 앞 길 가에 앉혀 놓고 내가 얘기를 했다. 나의 과거에 빚 많이 지고 고생하던 얘기, 그 후에 예수 믿고 회복된 얘기....
좋은 아파트와 좋은 환경, 좋은 차 탄다고 다 행복한 건 아니다. 그리고 돈많아도 하나님 믿지 않는 사람은 자기 욕심을 위해 살다보면 행복하지 않다는 것, 가난해도 하나님 믿고 서로 사랑하며 살면 하나님께서 진정한 평안과 기쁨을 주신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엉터리 영어로 말도 제대로 되지 않게 한 얘기지만 알아듣고 고개를 끄덖였다.
우리는 다시 기쁨을 회복하고 한식집에 가서 한국음식을 먹고 교회로 돌아왔다.
자기네 인도네시아로 오라고 하면서 언제오는지 말하라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되나? 경비도 마련해야하고 같이 갈 사람도 정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