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부부가 함께 성경을 읽어요
작성자
최*하
작성일
25.01.05
조회수
95

부부가 함께 성경을 읽어요

 

지난 가을로 들어설 무렵, 약 넉 달 전의 일이다. 아내가 나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여보, 우리 성경 같이 읽을까?”

뜬금 없이 성경을 같이 읽자니 생각하면서도 성경을 읽는 것은 좋은 일이라 즉각 대답했다.

“좋아~. 근데 왜 갑자기, 같이?”

아내는 웃으며 말했다.

“응, 따로도 읽지만, 같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자기 전에 같이 읽고 기도하고 자면 좋지 않을까?”

지금까지 결혼하고 30여 년을 살았지만, 아내와 정해놓고 성경을 매일 같이 읽은 적은 없었기에,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날 밤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매일 석 장씩, 그리고 한 절씩 번갈아 가며 읽었다. 어디부터 시작할까 하다가 ‘창세기’를 읽기로 했다.

하루하루 석 장씩 읽어가며, 아내의 권유를 통해 인도해가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혼자 읽는 것보다 몇 배로 유익함이 있었던 것이다.

또 읽다 보니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성경 말씀을 가지고 하루의 삶과 기도 제목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의 제약도 없었다. 부부이기 때문에, 그리고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되기 때문에,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마칠 때는 서로 합심해서 기도하기도 하고, 한 사람이 대표로 기도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넉 달을 지나며 25년도를 맞이했다. 그동안 함께 읽으며 나누었던 성경은 창세기,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그리고 지금은 사도행전을 읽는 중이다.

부부가 대화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씀을 매일 읽으며 나누는 시간, 그리고 하루를 함께 기도하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주어진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그렇구나. 다솜이 다빈이가 어렸을 때 매일 드렸던 가정예배, 아이들이 커 가면서 함께 모이기도 쉽지 않은 이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부부에게 말씀 안에서 서로를 살피고 또 영적으로 하나가 되는 부부가 되기를 더욱 원하시는구나. 다른 것이 아니라, 이것이 바로 매일 드리는 가정예배겠구나.’

 

이렇게 부부가 잠자리에 들기 전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 24년도 하반기부터 아내를 통해 행하게 하신, 부부 성경 읽기의 시간이, 25년도에도 계속될 것이다. 금년에 그리고 앞으로 하나님께서 어떠한 일을 예비하시고, 또 축복하실지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하나님과 함께 함이 복이고, 또한 하나님 안에서 부부가 말씀으로 하나 되는 축복이 넘쳐 흐르리라 믿는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시73:28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