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저의 유형은요
작성자
최*하
작성일
17.07.04
조회수
1666

쌤 저의 유형은요
 
자기의 스타일은?
1학년 신입생 수업 시간, 아이들의 행동 유형을 파악해보기로 했다.
금년 영훈고 1학년에 들어온 아이들은 대체로 밝고 명랑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이 영훈고등학교를 원해서 온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수업에 들어가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사람마다 스타일이 있어, 너희들이 보기에 내 스타일은 어떤 것 같니?”
아이들은 웃으며 말했다.
“뀨~.”
“좋아요.”
“따뜻해요.”
“재밌어요.”
아이들의 다양한 외침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말야, 너희들의 스타일이 어떤지 오늘 파악해보려고 해. 너희들 가운데 비슷한 스타일도 있을 거고 다른 사람도 있을 거야. 그치? 그럼 서로를 알아가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자기가 어떤 스타일인지 알면 나중에 살아가는데도, 직업을 갖는데도 도움이 될거야.”
 
사람마다 다른 행동유형
아이들은 매우 흥미로워 했다.
나는 DISC 검사 설문 용지를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아이들은 설문지에 체크하기 시작했다.
D는 ‘주도형’ I는 ‘사교형’, S는 안정형, C는 신중형의 행동 유형을 말한다.
나는 설문 용지에 모두 표시를 하게한 후, 아이들을 이동시켜 같은 그룹으로 묶여 앉게 했다. 그리고 백지를 한 장씩 주고 여행 계획을 짜도록 했다. 그리고 오예스를 나눠주고 ‘야곱의 축복’을 틀어주었다. 아이들은 ‘오예스’를 외치며 즐겁게 잘 따라하고 있었다.
이 때 각 유형의 아이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드러낸다.
주도형 아이들은 서로 원하는 것을 주장하고 있고, 사교형 아이들은 말이 무척 많다. 좀 황당한 계획을 짜기도 한다. 안정형은 가이드를 붙여 가장 편안하게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고, 심지어는 돈도 무한정 쓸 수 있다는데 그냥 집에 있자는 의견도 나온다. 신중형은 치밀하게 계산하고, 분석해서 여행 계획을 짰다. 안정형과 신중형의 공통점은 말이 없고, 무거운 분위기인데 반해 주도형과 사교형은 그 반대의 분위기를 갖는다.
 
엄마 왜 이렇게 나대?
한 남학생 학급은 주도형이 한 명 있었다. 이 아이 혼자 여행 계획을 짰는데, 딱 한 줄을 썼다.
“안 가겠습니다.”
여행 계획을 짜라는 선생님의 말을 한 번에 뒤집어버리는 임팩트 있는 한 줄짜리 문장.
나는 아이들에게 조에서 쓴 것을 발표하도록 했다. 참으로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아이들은 자기와 친구들의 내용을 보고 들으며 재미와 놀라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선생님, 신기해요. 어떻게 이렇게 딱 맞아요?”
그런 와중에도 사교형의 아이들은 계속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하긴 어떤 공동체든지 사교형으로 인해 분위기가 밝아지는 것이니까,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없다면 어떤 공동체든지 다 심심하고 조용하게 지낼 것만 같다.
나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생각해 봐, 너희 엄마가 주도 사교형인데, 자녀가 안정 신중형이라면 엄마가 자녀를 볼 때 어떤 생각을 할까?”
아이들은 곧 반응을 보였다.
“답답해 할 것 같아요. 찐따요.”
깔깔 대고 웃는 아이들에게 나는 또 물었다.
“그럼 주도, 사교형의 엄마를 보는 자녀는 어떤 생각을 할까?”
아이들은 또 대답했다.
“왜 이렇게 나대? 가만히 좀 있지.”
아이들은 자기들의 엄마가 떠오르는지 왁자지껄 웃으며 손뼉을 쳤다.
 
아이들의 소감
다음은 아이들이 DISC 검사 활동을 한 후의 소감이다.
- 오늘 수업을 통해서 성격에 따른 특징을 제대로 알 수 있어서 정말로 재미있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나는 무슨 형일까? DSC가 섞여 있군요. 주도적이며 안정적이며 신중한가 봐요. 그에 비해 I형은 부족한 걸 보니 저는 사교형이 없는 것 같습니다.
- 내 성향이 어떤지 알게 되어 정말 좋았다.
- 저는 항상 안정형, 신중형으로 나오는데 또 해보니까 아 나는 또 이렇게 나왔구나 생각했지만 다른 친구들의 유형을 알게 되어 좋았어요.
- 즐거웠습니다. 오예스도 너무 맛있었고 이렇게 움직이면서 활동하는 게 되게 좋았어요.
- 제가 사교형이 나와서 신기했구, 생각해보니까 유형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 오늘 쌤 덕분에 여러 가지 알아가는 것 같아서 너무나 즐거웠습니당.
- 성격 검사가 정말 너무 딱 맞아서 신기했고 그래서그런지 잠도 깨고 좋았습니다.
- 신기했어요.
- 제 성격의 유형에 대해서 다시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오예스가 제일 좋았용.
- 이번 주에 유독 피곤해서 수업 듣기 힘들었는데 디스크 검사하면서 피곤함도 좀 줄고 즐거웠던 수업 시간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당.
- 오늘 수업 겁나 재미있었어요. 다음엔 이런 거 많이 하면 좋을 거 같아요.
- 쌤 오늘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 사교형예요 ㅋㅋㅋ 오예스 먹어서 더 좋았어요.
- 재밌었고, 너무 공감됐어요.
- 제일 즐거운 수업 시간이었어요. 이런 수업 좋아여.
 
금년 영훈고에 입학한 45회 우리 아이들이 자기의 특성을 잘 알고, 꿈을 찾아 나가며, 하나님의 귀한 일꾼이 되길 기도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가장 바른 것으로 공급해줄 수 있기를 소망하고, 제가 그 도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