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고 입학식에 임하신 하나님
작성자
최*하
작성일
17.07.04
조회수
1718

영훈고 입학식에 임하신 하나님
 
기독교적 입학식
2017년 3월 2일, 신입생 입학식을 앞두고 준비를 담당하는 선생님들은 분주해졌다.
영훈학교가 비기독학교에서 기독교학교로 바뀌었기에, 입학식과 같은 순서에도 기독교적 요소가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재단교회인 오륜교회 담임목사님이 입학식에 참여하신다는 소식이 들어와, 학교에서는 몇 가지를 더욱 깊이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기독교학교에서 ‘대표기도’와 ‘설교’, ‘축도’를 순서에 넣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학교처럼 중간에 기독교학교로 바뀐 경우에는 운영의 지혜가 필요했다. 더욱이 신입생 중 기독교 신앙인이 아닌 아이들도 있고, 고등학교 같은 경우 아이들 중 40%가 선택이 아니라 밀려서 오게 된 경우라, 그 아이들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입학식 순서에 있어서도 고민하게 되었다. 학원이사장님은 오륜교회의 장로이시다. 오륜교회 담임목사님을 먼저 순서로 넣어야 할지, 이사장님을 먼저 넣어야 할지도 선생님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학교적 관점으로 보아서는 이사장님이 우선이지만, 교회의 관점에서 볼 때는 담임목사님이 우선이니까 말이다. 더욱이 이사장님의 영적 리더십이 담임목사님이기에 순서를 잡는 것도 고민이 되었다.
 
순서마다 지혜를 주신 하나님
이 모든 것에 오해와 갈등을 경험하지 않고 순조롭게 진행하는 지혜가 필요했다. 또한 재단에서 원하는 것과, 학교의 교장, 교사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듣고, 그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기도하며 구하는 것이 요구되었다.
영훈초등학교와 국제중학교는 학생들이 100% 지망해서 오는 아이들인지라, 기독교학교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확실하게 자리 잡고, 비교적 처음부터 원하는 대로 진행해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더욱 많은 지혜가 필요했다. 재단과 학교를 오가며 서로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을 알기에 노력했다.
하나님께서는 입학식 순서와 사용하는 용어에 대해서 지혜를 주셨다.
대표기도를 ‘시작하는 기도’라는 제목으로 내가 하기로 했다. 오륜교회 담임목사님의 설교 시간을 ‘격려의 말씀’으로, 이사장님의 축사를 ‘축하의 말씀’으로, 교장선생님의 환영사를 ‘환영의 말씀’으로 순서를 잡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축도를 ‘축복 기도’로 이름을 바꾸어 목사님께서 진행하기로 했다.
입학식 현수막과 오리엔테이션 때 사용했던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영훈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축복합니다’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전면에 걸고, 입학식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도했다. 두려움이나 염려가 다 사라지기를 기도했다.
오전 10시 고등학교 입학식을 진행하고, 한 시간 후에 초등학교 입학식이 이어지기 때문에, 빠른 진행과 시간의 조율도 필요했다. 순서는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었고 모든 순서마다 편안하게 진행되었다.
 
시작하는 기도
다음은 고등학교 입학식 때 내가 하나님께 기도했던 ‘시작하는 기도’의 내용이다.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참 고맙습니다.
특히 오늘 2017학년도 영훈고등학교 45회 신입생들과 이렇게 기쁘게 입학식을 통해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이 영훈고등학교에서 건강하고 기쁘고 행복하게 잘 지내게 해주시고, 소망하는 꿈과 비전도 하나님께서 생각나게 해주셔서 그것을 잘 이루어가도록 인도하여주실 줄 믿고 기도합니다. 공부할 때나 자기의 재능을 가지고 노력할 때, 하나님의 사람 다니엘과 솔로몬에게 주셨던 지혜와 명철, 집중력을 우리 아이들에게 부어주시고, 특히 힘들고 어려운 마음이나 육체적 아픔을 가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예수님께서 회복시켜 주셔서, 즐겁고 신나게 생활해 갈 수 있도록 축복하여주시리라 믿습니다.
아이들을 고등학교에 보내고, 잘 성장하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의 마음 가운데도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 풍성한 은혜를 부어주시고,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가르치고자 하는 1학년 담임 선생님들과 모든 선생님들에게도 하나님의 격려와 인내, 절대 포기하지 않는 소망의 마음을 부어주시옵소서.
영훈학교에 하나님의 사랑이 항상 흘러 가정같은 학교가 되게 하시고, 스승과 제자가 부모와 자녀같은 사랑이 넘치는 학교로 축복하여주실 줄 믿습니다.
오늘의 입학식이 의례적인 식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녹아나는 감사와, 기쁨의 입학식이 되게 인도하시고 축복하여 주실 줄 믿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사랑과 은혜가 가득하고
순서가 진행될수록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느껴졌다. 모든 순서가 은혜 가운데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목사님의 ‘격려의 말씀’도, 이사장님의 ‘축하의 말씀’과 교장선생님의 ‘환영의 말씀’도, 간결하면서도 진심으로 애정을 담아 신입생들의 입학을 축하하는 말씀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순서를 지켜보는 내 눈에서는 갑자기 주루룩 감사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입학식 순서에 말씀과 기도가 들어가고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는 이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가시는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올려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금년의 입학식은 그동안의 형식적인 입학식에서 탈피한 입학식이었다. 수 년 간의 아픔과 상처, 어려움이 있던 영훈학교에 회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일관된 음성은 사랑과 축복, 희망과 기대였다.
이어지는 영훈초등학교의 입학식도, 국제중학교의 입학식도 은혜가 넘치고 기쁨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새롭게 학교에 들어와 기대감을 갖고 열심히 꿈을 찾아가고자 하는 아이들, 특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우리 아이들이 이 영훈의 터전에서 잘 자라, 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모든 상황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린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린도후서 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