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임하신 하나님
작성자
최*하
작성일
17.07.04
조회수
1649

영훈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임하신 하나님
 
아이들을 축복하라
기독교학교로 변화된 영훈고등학교의 첫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2017년 2월 13일이었다, 377명의 신입생들이 고등학교 생활을 잘 시작하도록 하는 중요한 날이라, 나는 기도하며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하나님의 마음을 구했다.
하나님께서는 이내 ‘마음껏 축복하라’는 마음을 주셨고, 나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놓고 더욱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오리엔테이션에 100만원을 준비토록 하셨다. 그 물질을 사용하여 신입생 아이들을 마음껏 축복하라는 마음을 주신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시작했다.
 
현수막을 제작하고
먼저 대형 현수막을 제작하기로 했다.
그동안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학교 체육관에서 썰렁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있어왔다. 따뜻한 분위기의 현수막 한 장이 큰 효과를 내는 것을 나는 잘 알기에 문구를 놓고도 고민했다. 20만원을 투자해 나온 현수막, 그 문구는 다음과 같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영훈고등학교 학생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대형 현수막은 참 따뜻하고 예쁘게 제작되었다. 그리고 두 종류의 배너 현수막을 더 만들었다.
‘환영합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의 문구가 적혀있는 배너 현수막을 각각 두 개씩 만든 것이다. 그것을 체육관 입구와 강당 무대 양쪽에 세웠다. 체육관의 전체 분위기가 가슴 뿌듯할 정도로 풍성한 느낌이 들었다.
 
빵과 음료수 400개를 준비하고
간식도 준비했다.
오전 8시부터 12시 30분까지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하는 아이들이라 무척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먹는 것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오리엔테이션 중반이 넘어설 즈음, ‘깜짝 타임’을 갖고 간식을 돌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학교 앞 P 제과점에서 1000원짜리 쵸코 빵을 400개, 학교 매점에서 1000원짜리 음료수 복숭아 녹차와 모이또를 400개 준비했다. 그래서 사용된 물질은 80만원.
아이들이 먹을 이 간식의 종류도 젊은 선생님들과 아이들, 심지어는 나의 두 딸에게도 사전 조사를 했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는 세밀한 관심과 수고가 필요한 법. 그렇게 선정한 간식이었다.
 
먹고 할까요?
우리 아이들이 영훈고등학교에 처음 와서 여러 모양으로 축복 받는 확신을 갖는다면 얼마나 기쁠까, 그리고 안도가 될까 하는 생각을 하니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리엔테이션은 잘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금년도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들이 각각 부장의 역할을 감당하시기에 더욱 그러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우리 학교를 운영하신다는 확신 때문에 더욱 그런 마음이 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전체 진행이 중반으로 넘어설 무렵, 내 순서가 되어 단상에 올라갔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많이 힘들죠? 일단 먹고 이야기 좀더 나눌까요?”
숙여졌던 아이들의 고개가 반짝 들렸다. 어디서 들리는 천상의 소리일까 했을 것이다. 오리엔테이션을 하다가 무엇을 먹다니 내가 잘못 들은건가 했을 것이다.
 
모두 다같이 “뀨”를 외치고
나는 이어서 말했다.
“여러분! 우리 잠깐 쉬어갑시다. 아~! 나하고 인사부터 하고. 나를 따라서 손하트를 만들고, 다같이 뀨~^^”
그때였다. 아이들의 웃음보가 터져나왔다. “뀨~”가 먹힌 것이다.
“뀨~”라고 하는 말은 ‘매우 귀여운 모습’을 뜻하는 말로, 좀더 깊은 의미는 ‘사랑스럽고 앙증맞고 귀엽고 깜찍하다’는 뜻이다. 이것을 손하트와 연결해서 아이들과의 인사법으로 그동안 사용해 왔다. 이 말은 청소년 사이에서 먼저 나온 말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욕이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잘못 와전된 것이다.
이 때부터 아이들과 나와의 소통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나는 선생님들에게 간식을 나누어주라고 부탁했다. 아이들은 “정말야~.”하며 웃음이 활짝 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거울 줄만 알았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갑자기 축제 분위기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신입생들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빵과 음료수를 나누어주는 선생님들도 모두 즐거워하고 있었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간식을 먹는 중에 나는 축복송을 틀어주었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곳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아이들은 간식을 먹고, 화장실도 다녀왔다. 잠깐 동안의 휴식과 간식은 아이들에게 큰 활력을 준 듯 싶었다.
나는 다시 자리를 정돈하고 금년도 진행할 학생 채플과 미션센타 및 교목실 운영, 학급 선교부장 선출 등에 관해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채플 때 찬양과 악기팀, 워십 율동팀 등으로 섬길 사람은 문자로 연락을 달라고 있다.
아이들은 내가 얘기를 계속 하는 가운데 연거푸 “뀨, 뀨”를 외쳤다.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말이다. 그때마다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청소년 아이들은 참 순수하다. 누군가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느끼면 금방 행동으로 반응이 나타난다. 그래서 아이들이 참 좋다. 흔들리고 망가진 것 같지만, 흔들릴지언정 중심 잡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오뚝이 같은 아이들임을 알기에, 인내 속에 소망을 잃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지금의 삶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신입생과의 첫 대화
감사하고 기쁘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마쳤다. 나도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무척 기뻐했다.
지혜를 주시고,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순종하게 하신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을 예수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더욱 잘 섬기리라 결심을 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날 저녁, 한 학생의 문자를 받았다. 신입생에게 받은 첫 문자의 내용은 이러했다.
“선생님, 저 채플에 참여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 아이와 톡으로 긴 내용을 주고 받았다. 그러던 중 내가 물었다.
“오늘 오리엔테이션 분위기 마음에 들었니?”
아이가 답했다.
“네~ 근데요. 선생님. ㅎㅎ 가만히 있어도 지금요. ‘뀨’ 소리가 자꾸 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