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는 제자들
결혼 주례와 축시
제자들의 결혼식이 많아졌다.
이렇게 제자들의 결혼식이 많아질수록 내가 주례를 하는 횟수도 늘어났다. 40대 초반부터 주례를 해왔는데 어느덧 십수 년이 흘렀다. 주례가 아닐 때는 대부분 결혼 축시를 써서 결혼식 때 낭송해주곤 했다. 그리고 그 축시는 직접 써서 액자로 만들어주었다. 더욱이 주례사를 한 후에도 꼭 축시를 읽어주곤 했는데, 결혼하는 제자들은 무척이나 기뻐했다. 나에게 주신 글 쓰는 은사를 하나님께서 큰 감동으로 사용하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교회에서 청년부를 5년간 담당했던 때, 청년들의 삶을 보게 되었다.
그들의 가장 큰 고민은 두 가지였는데 취업과 결혼이었다. 청년들에게 이성 교제와 데이트는 당연히 필요한 것이기에 메시지를 통해서나, 여러 강사들을 초청하여 강의를 통해서,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님께서 뜻 가운데 남녀를 창조하시고 부부로 만나게 하신 그 마음을 알게 하였다. 또한 남녀에 대해 이해하고, 또 실제적으로 노력하는 방법을 배우게 했다.
예비부부학교 그리고 결혼
세상적인 만남이 아니라, 한 교회의 공동체를 섬기며 하나님의 뜻 가운데, 건강하게 교제를 하는 청년들을 보면 무척이나 감사하고 기쁘다. 청년들을 5년간 일주일에 한 번씩 제자훈련으로 양육하였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런 영적인 생활 가운데 있는 청년들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주셨다. 청년 예배에 앞서 참여하고, 교회학교의 교사로 자원하고, 어른들 예배 때 섬기는 모습이 나타났던 것이다. 또한 말씀 훈련을 받는 가운데 교제하는 형제, 자매들이 늘어났다.
그래서 나는 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아내와 함께 ‘예비부부학교’를 하기로 했다. 어머니학교 스탭들과 함께 예비부부학교를 개설하였는데, 지원자 9쌍 가운데 8쌍이 내가 섬기는 교회의 청년들이었다. 이 8쌍은 대부분 나에게 직접 제자훈련을 받는 청년들이었다. 예비부부학교는 하루 프로그램으로 영훈센터에서 은혜 가운데 진행되었다.
그리고 다음 해부터 예비부부학교를 경험한 쌍들이 결혼을 하기 시작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9쌍 가운데 6쌍이 결혼을 한 상태다. 그리고 3쌍의 교제하는 청년들의 결혼이 예비 되어 있다. 결혼식 때 나는 무척 기쁜 마음으로 주례를 하거나, 축시를 읽어주곤 했다. 무엇보다 하나님 말씀 안에서 성장하고, 같은 교회 안에서 서로 믿음으로 교제하고 결혼을 통하여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을 볼 때, 나처럼 양육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그 기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리라.
우린 어쩌다 부부가 됐을까
결혼하기 전 제자들이 찾아오면 나는 아내와 함께 쓴 ‘우린 어쩌다 부부가 됐을까’(가이드포스트) 책을 선물했다. 그리고 이렇게 결혼하는 부부를 마음껏 축복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씨와 땅의 복을 마음껏 누리며 아름다운 부부, 가정으로 쓰임 받기를 기도했다.
이 시대 사단은 극성스럽게 우리의 가정을 해체하려 한다. 아니, 가정 자체를 만들지 못하도록 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말씀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아름다운 믿음의 가정을 이루기에 노력해야 한다. 더욱이 교회 생활하는 청년들일지라도, 세상의 쾌락 문화는 무척 간교하고, 강하게 엄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항상 영적으로 깨어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결혼하는 청년들 본인들도 기도하는 남편, 아내로 살아 갈 수 있고, 자녀도 올바로 양육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부부로 살아갈 수 있다.
아래는 얼마 전 또 한 쌍의 제자 결혼식 때 낭송했던 축시다.
나의 사랑 나의 짝 나의 동반자여
하나님 음성 듣기를 기도하였네
나의 짝은 누구인지 나의 동반자는 누구인지를
언약의 하나님께서 때가 되어 응답하셨네
내 옆에 서 있는 내 인생의 동반자 나의 사랑
이토록 건장한 청년이 될 때까지
우리 두 사람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시켜 주시고
이제 서로 돕는 배필 되게 하시니
내 뼈중의 뼈 살중의 살 그 이름 부부라 하네
남편 백인혁 아내 조혜림
부모 곁을 떠나 연합하여 한몸을 이루네
그리스도와 함께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
그래서 우리를 믿음의 부부라 하네
감사하고 감사하여라
사랑과 은혜 가득한 축복의 혼인날에
기도하시는 부모님 주님의 평강으로 함께하시고
여러 사랑하는 사람들 함께 감사 예배 드리니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요
인생의 동반자 가시버시 부부라 한다네
이제 세상을 밝게 만드는 빛으로
녹아져 맛을 내는 소금으로 살아가려 한다네
사랑하는 나의 아내 조혜림
존경하는 나의 남편 백인혁
이제 두 사람의 눈동자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본다네
이제 두 사람의 맞잡은 손 하나님께 기도하며 나아간다네
하나님! 하나님의 사랑 가득한 가정 되게 하소서
하나님! 하나님의 사랑 이 땅에 전하는 부부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2016. 12. 3
백인혁 군, 조혜림 양의 결혼을 축하하며
시 인 최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