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사명자 일어나는 아이들
제가 여기 있나이다
유난히 뜨거운 여름이 계속 되고 있다. 7월말, 8월초. 사람들은 피서를 떠나고 가족 여행을 떠난다. 또한 하나님을 믿는 청소년들이 은혜 받기 우해 수련회로 집을 떠나는 때다.
이렇게 방학 때가 되면 나와 같은 청소년 사역자들은 집에 거의 들어가지를 못한다. 수련회에 참여한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하긴 방학이 아닌 평상시에도 사명자들은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시는 곳에 가 있을 수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누가 나를 위해 가겠는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에 반응했던 이사야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여기 있나이다! 저를 보내소서.”
이렇게 고백하며, 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 목슴 건 사명자들의 외침이다.
목숨 건 사명자
내가 청소년들을 붙잡고 기도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근 20년 가까이 아이들과 기도하며 왔다. 그동안 하나님께서는 아픈 아이를 회복시키시고, 무너진 가정의 아이들에게 힘을 주시고, 실의에 빠진 아이들을 기도 가운데 격려하여 주셨고 비전을 주셨다. 그리고 아이들을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주시며 기도의 기적을 경험하게 하셨다. 이 모든 일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은 순종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일하셨다.
엘리야의 제자로 엘리사를 세우시고, 바울 이후에 디모데를 세우시고, 예수님께서도 12명의 제자를 세우셨다. 이 땅에 예수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까지 이 대물림의 사역은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남겨놓은 사명자인 나도 부족하지만 이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30대 중반부터 시작한 근 20년의 청소년 사역, 그리고 어느덧 반백년의 삶으로 인도하신 하나님, 이번 여름에도 여전히 아이들을 만나게 하시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다섯 시간 여섯 시간, 그리고 일박 집회를 인도하며 아이들과 들고 뛰며 찬양 드리는 열정을 더하시니 참 감사할 따름이다.
동역하는 제자들
금년에는 특히 아이들을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여러 젊은 사역자들을 만나게 하셔서 참 감사했다. 그들이 다음 세대의 중심 사역자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말했다.
“길게 가세요~~.”
젊어서 반짝이는 스타같은 청소년 사역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 앞에 끝까지 묵묵히 그리고 겸손히 순종하는 사역자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했다. 마음껏 축복했다.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순종하는 사람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수십 년을 감당하는 사역자도, 나이가 많으나 젊으나 관계없이, 그리고 어린 청소년들도 순종하는 사람을 찾아 하나님께서 사용하신다.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사람’(딤전 6:11)이기 때문이다.
땅에 발을 붙이고 살지만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구원의 복음을 들고 섬기는 순종의 사람들을 통해 일하시기 때문이다.
일어나는 아이들
금년, 유난히 전국의 기독학생들이 꿈틀대고 있다.
작년보다 재작년보다 더 꿈틀대고 있다. 이 현상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동성애다 이단이다 여러 세상의 소음들, 하나님의 진리에 대항하는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일어서는 영적 근성을 가진 아이들이 믿음으로 일어서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기도 모임 등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국기게양대기도운동으로 학교에서 기도모임이 일어난 이후, 많은 학교들이 침체되어 있었다. 하지만, 현재 기도하는 하나님의 아이들이 다시 일어서고 있음을 강하게 감지한다.
“우리는 움직이는 교회!”
“우리는 학교에서도 크리스천!”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
“믿음의 진가는 세상에서!”
서울 강북의 S고에서 두 학생이 기독동아리 결성을 놓고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일 년후 그 학교에 기독동아리 모임을 만들어주셨다.
H고에서는 한 명의 여학생이 기도했다. 자기 학교에 기독동아리와 신우회 모임 만들어달라고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기도에 응답하셨다.
‘코람데오’ 기독동아리
내가 몸담고 있는 재단에 영훈국제중학교가 있다.
이제 5년 된 국제중학교에 ‘코람데오’라는 기독동아리가 있다. 이 기독동아리의 시작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한 여학생의 기도가 있었다.
이예원. 이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혼자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가야하는 증학교가 기독교학교가 아니라면, 기독동아리를 허락해주세요. 기도 가운데 ‘코람데오’라는 동아리 이름도 주셨잖아요.”
그리고 예원이는 영훈국제중학교 1기로 입학했다. 입학 후 계속 기도하던 중 예원이는 나를 찾아왔다. 나는 무척 감사한 마음에 이 아이를 붙잡고 진심의 감사 기도를 드렸다.
1년 후 하나님께서는 코람데오 기독동아리를 국제중학교에 허락하셨다. 지도교사는 한 여선생님이 되셨는데 그분은 목사님 따님이었다. 그리고 5년 후 지금 영훈학원이 기독교재단이 되었고, 코람데오는 약 40명 가량이 활동하고 있다.
한 학생의 눈물의 기도를 하나님께서는 외면하지 않으시고, 놀랍게 응답을 허락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뿐만 아니라, 기도하는 아이들을 사용하고 계셨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사명자적 마음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하나님은 우리 아이들을 통해 더욱 놀라운 일을 이루실 것이다. 각 교회의 아이들을 키우고 세상으로 파송해야 한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우리 아이들을 사명자로 부르셨기 때문이다.
“너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지금은 십자가를 지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기도하며 움직일 때다. 우리 사명자들이 먼저 움직이고, 믿음의 부모들이 움직이고, 아이들이 움직이도록 기도하며 격려해야 할 때이다.
십자가를 지고 그대로 있으면 눌리게 된다. 그리고 힘겹다고 호소만 하게 된다.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나도 살고, 우리 아이들도 살고, 죽어가는 이 땅의 이웃들도 산다.
오늘도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서 복음의 도구로 살아가게 하시니 감사하다.
2016. 8.1
오늘 밤에 집회 가운데 만날 청소년들을 생각하고 기도하며 이 글을 쓴다.
영훈고에서 울보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