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즐거워요
작성자
최*하
작성일
16.04.26
조회수
1715

요즘 정말 즐거워요
 
생활교양반 호선이
졸업만 시켜달라고 했던 영훈고 생활교양반 호선이.
호선이가 9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호선이는 그 트라우마로 인해 삶이 무척 힘겨워졌다. 그 호선이의 담임을 금년에 내가 맡게 되었다.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이 가정이 여러모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기도하는 가운데, 여러 동역자들에게 기도 부탁을 드렸다. 동역자들은 속속 기도하고 있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호선이와 가정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건강한 새 삶을 이어가기 기도합니다. 돌보시는 최관하 선생님 존경하오며 축복합니다.”(신0주)
“호선이를 손잡고 인생을 구원해주실 하나님! 호선이의 삶에 깊이 개입하셔서 역사하소서.”(허0진)
“이미 호선이는 삼밭을 만난 쑥입니다. 최목사님을 만난 아이! 하나님은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하시고 계십니다. 여호와라파! 여호와닛시!”(한0숙)
“최관하 선생님을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여 호선이 가정을 구원시키시는 주님의 계획을 믿음으로 바라봅니다. 하나님의 유업을 이루어가시는 최선생님. 존경해요.”(이0숙)
“호선이가 선생님께 마음을 열게 되어 감사하군요. 이제 예수님을 영접하고 새로운 소망 안에서 변화된 기쁨의 삶을 살게 될 줄로 믿습니다. 교직은 예수님 안에서 그런 변화를 줄 수 있기에 힘들어도 정말 감사한 일터이지요. 기도할게요. 좋으신 하나님께요.”(황0옥)
 
어디라도 가고 싶어요
호선이는 기타를 치는 아이다. 공연도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직업학교를 선택했는데, 지원하는 학교마다 불합격되었다. 2학년 때 무단결석이 많아서이다. 그래서 직업학교를 가지 못하고, 생활교양반에 남아 있게 된 것이다.
이 아이와 면담을 몇 차례 하면서 생활교양반보다는 직업위탁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치했다. 그래서 호선이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호선아, 직업 위탁 학교에 추가 모집이 있을 것 같아. 어떠니? 지원해보는 게.”
호선이는 말했다.
“네, 선생님. 저도 그게 좋을 것 같아요. 기타가 어려우면 어디라도 가고 싶어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우리 함께 기도하며 찾아보자.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실거야. 힘내고.”
“네, 선생님.”
 
직업위탁생 호선이
그리고 며칠 후 하나님께서는 호선이의 길을 열어 주셨다.
한 직업학교의 추가 모집에 호선이는 응시했고, 합격이 된 것이다. 전공 분야는 ‘방송기술’ 분야다.
호선이가 합격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나에게 뛰어왔다.
“선생님, 저 합격예요. 합격요.”
“우와, 정말???”
나와 호선이는 뛸 듯이 기뻐했다. 그리고 나는 진학부실에 있는 여러 선생님들에게 외쳤다.
“선생님들. 호선이가 합격되었어요. 합격.”
호선이의 상황을 알고 있고, 안타깝게 여기던 선생님들은 이구동성으로 기뻐하셨다.
“우와, 정말 잘 되었네요. 호선아 축하해.”
마치 서울대에 합격한 것 이상으로 기뻐하는 나와 호선이 그리고 선생님들이었다. 이 기쁨은 호선이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자기 아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호선이 어머니는 큰 힘을 얻었고,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뻐하셨다.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참 재미있어요
호선이는 직업위탁생이 되었다. 호선이와 통화를 했다.
“호선아, 잘 다니고 있니? 힘든 것은 없니?”
호선이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차고 밝았다.
“네, 선생님. 저 잘 다니고 있습니다. 힘든 것 없습니다.”
나도 밝은 목소리로 화답했다.
“그래, 감사하구나. 결석이나 지각은 하지 않니?”
“네, 선생님. 한 번도 안했습니다. 그리고 무척 재밌습니다.”
나는 호선이의 마음이 활짝 열려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 참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너에게 꼭 맞는 길을 열어주셨어.”
“네, 선생님. 그리고 저 기타도 따로 더 하기로 했습니다. 어머니가 도와주신다고 하셨어요. 따로 연습하고 공연도 하고 그럴 거예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호선이가 이렇게 조리있게 말을 잘하는 아이였던가’
생각하는데 호선이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선생님, 이렇게 생각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호선이는 말끝마다 “선생님”을 붙이고 있었다. 이 말이 얼마나 큰 신뢰감을 주는지 모른다. 나는 여러 동역자들의 중보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호선이와 이 가정을 만져가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교회에 나갈게요
나는 기분 좋은 웃음을 보내며 호선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호선아, 선생님보다도 참 많은 분들이 널 위해 기도하고 계셔.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너를 축복하고 계시는거고. 네가 그 동안 직업학교에 계속 떨어졌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널 위해 길을 만들어주셨잖아. 그치? 이제 호선이도 하나님을 잘 믿고 교회에 나가면 어떠니? 그러면 하나님께서 네 삶과 앞길을 지금보다 더 축복하시고, 잘 인도해 주실거야. 이해 되니?”
“네, 선생님. 알겠습니다. 저도 교회 나가겠습니다.”
“그래~. 호선아. 그럼 월요일 영훈학교에 오는 날 만나서 좀더 이야기 나누자. 선생님도 참 기쁘다. 네가 이렇게 용기를 갖고 열심히 살려는 모습이 느껴져 참 기쁘단다.” “네, 선생님. 고맙습니다.”
나는 전화를 통해 호선이를 위해 축복하며 기도했다. 이 가정 가운데 예수그리스도의 영이 함께하시고, 주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호선이를 인도하시길 기도했다. 호선이에게 영혼 구원의 비전을 이루시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도했다. 또한 이 과정에 필요한 등록금 등의 물질과 건강을 책임져주시길 기도했다. 악한 것들이 틈타지 않기를 위하여 기도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더할 나위 없는 축복으로 호선이와 나의 마음을 풍성한 은혜로 채워주셨다. 할렐루야! 아멘.
 
기도 계속 부탁드립니다.
 
영훈고에서 울보선생 최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