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최관하 <20> 영훈학원, 관선이사 파견으로 새 운영자 물색
“다음 운영자는 교회로” 중보기도 시작… 인수자로 오륜교회가 최종 승인돼
지난 12일 서울 오륜교회 금요심야기도회에서 김은호 오륜교회 목사와 함께한 최관하 교사(왼쪽).
2013년부터 3년간 영훈학원은 50년 역사 속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기도할 때마다 조금도 염려하지 말라는 마음을 부어주셨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죄악을 저지를 때 회개하지 않아 각각 아수르와 바벨론을 통해 징계를 받았던 말씀을 생각나게 하셨다. 그리고 징계 후에 다시 회복시키시고 세워 가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기대하게 하셨다.
학원 이사장님은 옥중생활을 시작했다. 초·중·고등학교의 관리자들이 잇따라 바뀌었다. 세 분의 국제중 선생님이 퇴직하게 됐고, 여러 행정 직원들도 학교를 떠나야만 했다. 영훈학원에는 관선이사들이 파견됐다.
나는 쉴 새 없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무너진 것을 회복시키시고, 막혔던 담을 무너뜨리는 하나님을 부르며 동역자들과 함께 기도했다.
그 무렵, 옥중에 계신 이사장님께서 결단을 내렸다. 영훈학원의 재정 기여자(인수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냈다. 그 광고를 보고 세 곳에서 서류를 받아갔다고 했는데, 그중 한 곳이 ‘교회’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학교 5층 음악실로 올라가 부르짖으며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이단은 안 됩니다. 우리 영훈학교가 어떤 학교입니까. 이단이 절대로 인수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서류를 받아간 교회가 김은호 목사님께서 시무하시는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것은 오륜교회가 대형 교회이면서도 매우 건강한 교회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륜교회가 영훈학원을 인수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종전 이사진의 승인이 있어야만 했다. 결국 하나님께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의 계획이 영훈학원의 다음 운영자가 있어야 한다면 다른 기업이나 개인보다 교회가 운영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으로 기도하며 나아갔다.
치열한 영적 싸움과 여러 보이지 않는 술수들이 난무했다. 드러나지 않는 싸움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강한 마음을 주시고 중보기도를 하게 하셨다. 학교 관리자들과 선생님들을 만나 격려하고 손을 붙잡고 기도했다. 그리고 옥중의 이사장님께 계속 편지를 보냈다.
“이사장님, 인내하세요. 지금의 상황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입니다.”
이사장님께서는 결국 오륜교회로 마음을 정하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대기업이 학교를 운영하다 망하면 학교까지 망하지만 내가 보니까 오륜교회는 절대 망할 교회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교회로 정하겠다.”
이 말을 전해 듣고 참 많은 눈물을 흘렸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마음을 주관하신다는 확신이 들었다. 2015년 12월 28일 영훈학원의 인수자가 교육부의 최종 승인으로 오륜교회로 확정됐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륜교회에서도 11월 ‘다니엘 세이레 기도회’를 하며 하나님께서 영훈학원을 선물로 허락하신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오륜교회를 통해 영훈학원을 기독교적으로 운영토록 역사하셨다. 2000년부터 5명의 학생과 음악실에서 월요일 아침마다 학교 발전을 위해 부르짖게 하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기도에 응답하신 것이다. 할렐루야!
정리=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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