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최관하 <17> ‘가정의 회복’ 기도 5년 만에 아버지학교 열어
부모-자녀의 변화가 필수임을 깨달아 청소년감동캠프까지 가정사역 확대
최관하 교사(앞줄 왼쪽 네 번째)가 서울 북부아버지학교 제작진들과 함께한 모습. 그는 2002년 아버지학교 수료 후 아내와 함께 가정사역 강사로도 섬기고 있다.
2002년 5월에 두란노 서부2기 아버지학교를 수료했다. 그 후 아버지학교 스태프로 봉사하다 지금은 아버지학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서울 북부아버지학교 지도목사이기도 하다.
아버지학교에서 배운 ‘자녀를 사랑하는 20가지 이유’ 써보기를 매년 ‘아빠를 사랑하는 20가지 이유’ 써보기로 바꿔 학생들에게 과제로 내줬다. 그리고 아빠에게 읽어주도록 했다. 학생들의 고백을 들은 아빠들 반응은 다양했다.
“아빠가요∼ 먹을 것을 엄청 많이 사 주셨어요.” “아빠가 뜬금없이 용돈을 주셨어요.” “아빠가 통곡하며 우시는데 깜짝 놀랐어요.” “기분 좋다고 아빠가 치킨을 사주셔서 가족 모두 맛있게 먹었어요.”
눈물과 감동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감사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우리 아이들의 가정을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학교 현장의 회복은 가정의 회복 없이는 되지 않습니다. 영훈고 안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아버지학교를 허락해주세요. 아버지들의 회복이 필요합니다.”
이런 기도는 4년간 계속됐다. 하나님께서는 기도 가운데 지혜를 주셔서 먼저 ‘영훈 가정세미나’를 열도록 인도하셨다. 아버지들만 모이는 게 쉽지 않아 가정세미나라는 이름으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계획을 잡은 것이다. 교장 선생님, 이사장님도 무척 좋아하시며 세미나를 허락하셨다.
2005년 5월 23일 오후 6시40분부터 영훈고 소강당에서 가정세미나를 열게 됐다. 아버지학교 본부장 김성묵 장로님과 어머니학교 본부장인 한은경 권사님 부부가 강의를 해주셨다. 약 300명의 학부모들이 몰려와 270석 규모의 소강당에 보조의자를 갖다 놓아야 할 정도였다. 행사가 끝난 후 설문조사를 했는데 99%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이 내용을 토대로 계속 기도하며 준비했다.
“하나님, 우리 학교에 학부형들을 대상으로 한 아버지학교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는 2007년 1월 영훈고에서 80명의 학부형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아버지학교를 열었다. 기독교학교는 아니지만 하나님께서는 기독교적으로 운영하기를 원하셨다. 여건도 좋지 않고, 난방도 안 되는 열악한 학교였지만 각 지방에서 아버지학교를 섬기기 위해 아버지 스태프들이 함께했다.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가정은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어 아버지만이 아니라 어머니, 자녀도 함께 변화돼야 한다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깨닫게 하셨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청소년감동캠프’를 계획했다.
2010년 학교 앞 영훈센터에서 20가정 40명을 대상으로 ‘제1회 영훈 청소년감동캠프’를 개최했다. 2011년에도 14가정 28명을 대상으로 열었다. 하루 4시간짜리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해 진행했다. 특히 자녀가 부모의 발을 씻기는 세족식을 할 때 부모는 물론 자녀들도 모두 눈물바다가 됐다. 하나님께서는 막힌 담을 무너뜨리고 허물어진 것을 세워가는 가정회복을 이루고 계셨던 것이다.
나는 현재 아버지학교와 청소년감동캠프뿐 아니라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사역도 펼치고 있다. 아내 역시 어머니학교 강사로, 또 나와 함께 부부학교 강사로 섬기고 있다. 지속적으로 아버지학교와 어머니학교, 부부학교, 청소년감동캠프 등의 가정사역이 영훈고에서 펼쳐지기를 기도하고 있다.
정리=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원문기사 링크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440165&code=23111513&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