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최관하 <3> 루게릭병 학생 2명 놓고
작성자
관*자*L*
작성일
16.02.06
조회수
2249

국민일보 연재
[역경의 열매] 최관하 <3> 루게릭병 학생 2명 놓고 3년간 날마다 눈물기도

수능시험 직전 영접기도한 아이들에게 병 진행 멈추고 회복되는 기적 일어나

근육병에 걸린 제자들을 위해 학교에서 기도하는 필자. 하나님께서는 3년간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아이들을 구원해주셨으며 병도 치유해 주셨다.

1994년 9월 현재 근무하는 영훈고등학교로 전근을 오게 됐다. 나는 79년부터 81년까지 영훈고를 다닌 졸업생이다. 영훈고 출신 동문 교사로 모교에서 근무하게 된 것이다. 

 97년 고1 남학생 담임을 맡았을 때다. 첫날 첫 시간에 아이들 자리 배치를 하고 있는데, 한 남자아이가 자리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 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왜 자리에 들어가지 않니?” 

 “선생님, 제가 몸이 좀 아파서요.”

 그 아이는 다섯 손가락 중 세 손가락의 세포가 죽어 있었다. 그리고 허벅지가 매우 가늘었다. 근육병이었다. 자세히 말해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아이가 우리 반에 들어온 것이다. 아뿔싸. 내가 도울 수 없는 것이 있다니…. 잘 가르치는 것으로도, 나의 사랑으로도 죽어가는 아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도저히 없었다. 자괴감에 빠졌다. 그 아이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났다. 울고 있는 내게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여보, 새벽기도를 나가보지 않을래요. 새벽기도는 응답이 100%가 아니야. 200%야.”

 번쩍 눈이 뜨였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새벽기도에 나갔다. 당시 기도를 잘 할 줄 몰라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이라는 분이 계십니까? 계시다면 우리아이 좀 살려주세요. 너무 불쌍하잖아요.”

 울며 기도했다. 밤에는 선생님들과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며 그 아이 생각에 또 울었다. 어설픈 신앙인이긴 했지만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 학교에서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아이를 붙잡고 기도했다.

얼마나 울며 기도했는지 어느 날엔 아침에 일어났는데 쌍꺼풀이 없던 눈에 쌍꺼풀까지 생겼다. 그리고 눈물이 마르지 않는 ‘울보선생’이 됐다. 

 그렇게 6개월 남짓, 옆 반의 한 남자아이가 수업 후 복도로 달려 나왔다. 그러면서 자기도 근육병 진단을 받았다며 왼팔을 내밀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이상한 종교를 믿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루게릭 병에 걸린 두 명의 아이를 내 앞에 데려다 놓으셨다. 두 아이를 붙잡고 기도했다. 아이들이 힘들어 할 때마다 일주일에 몇 번씩 응급실에 가야했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교회로 인도하도록 하셨다. 근 3년간 기도가 계속됐다. 하지만 대입수능시험을 보기 일주일 전 아이들의 몸은 악화돼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들은 의사가 얘기하던 마지막 때가 다 됐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이 죽는다면 과연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아이들이 내가 기도하자니까 기도를 하긴 했지만 자기들의 입술로 ‘예수님은 나의 주님’이라는 고백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복음을 다시 전하고 아이들에게 영접기도를 따라하라고 권했다. 또 대입수능시험을 무사히 잘 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때 교회에서 제자훈련 중이었던 내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사도행전 3장 16절이었다. 

 “그 이름을 믿으므로 그 이름이 너희가 보고 아는 이 사람을 성하게 하였나니 예수로 말미암아 난 믿음이 너희 모든 사람 앞에서 이같이 완전히 낫게 하였느니라.”

 두 아이는 수능시험을 무사히 치렀다. 그리고 그해 겨울방학 아이들에게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아이들의 병이 진행을 멈추고 건강이 차츰 회복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들이 병 고침을 받는 과정을 통해 어설픈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던 나를 기도하는 교사로 만들고 계셨다. 할렐루야!

정리=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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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416060&code=23111513&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