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영접한 아이들
이번엔 어쩔 수 없어
재철이가 폭력과 무단 결석, 그리고 무단 지각 등 여러 가지 사안이 많아 결국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다. 이번 달 선도위원회에 그 이름이 또 오른 것이다.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1학기 끝날 무렵까지 왔는데, 방학 전 선도위원회에 참석을 안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특히 그동안 여러 사건에 관련된 것을 용서해 준 적이 있는지라, 학생부 쪽에서도 이번에는 용서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전해져 왔다.
물론 학생이 교칙을 어겼으면 교칙대로 벌을 받는 것도 당연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그렇게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잣대를 대면, 우리 반 아이들은 여러 명이 징계를 당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부의 한 선생님께서 재철이에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어~.”
원래 그런 아이들?
한 주 전 내가 섬기는 우이제일교회 금요심야기도회에 참석한 재철이는 주중에 내가 인도하는 집회에도 참석하겠다고 했다. 또 한 명 형준이와 말이다.
형준이도 우리 반 아이인데 재철이와 비슷하게 무단 결석과 무단 지각이 많은 아이다. 특히 형준이는, 다른 사람은 모두 형준이를 걱정하고 염려하는데, 본인만 본인을 염려하지 않는 태평스런 아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집회에 따라가겠다는 아이들의 말에 내심 기뻤다. 그리고 무척 감사했다.
사실 아이들이 학교에 있든, 아니면 학교를 떠나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삶으로 바뀌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런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책임지시고, 인도하실 것을 믿는 믿음으로 기도하며, 아이들과 만날 약속을 정했다.
그러나 두 아이들은 모두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원래 그런 녀석들인데, 뭘~’
하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포기할 수 없어
나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혼자 집회 장소로 이동했다.
집회 장소는 돈암동에 있는 한 교회였는데, 카톡 문자가 들어왔다.
재철이의 문자였다.
“선생님, 죄송해요. 깜빡 잠이 들어버렸어요,ㅜㅜ.”
나는 답장을 보냈다.
“그랬구나. 지금 와도 되니까, 준비하고 오렴. 아직 시작 안 했어.”
형준이는 할머니 생신인 걸 몰랐다고 가족끼리 저녁식사 한다고 못 온다는 문자가 들어왔다.
결국 두 아이 모두 집회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소망을 잃지 않고자 했다.
누군가가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을 때 역사가 일어난다. 예수님도 절대 포기라는 것을 하지 않으셨으니까, 그런 예수님의 마음을 달라고 기도했다.
교회로 온 아이들
주일 아침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재철이에게 연락을 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재철아, 교회 가자.”
재철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네, 선생님. 형준이랑 연락해서 같이 가겠습니다.”
흔쾌히 말하는 재철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우리 반 회장인 승윤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재철이에게 연락해서 같이 오도록 승윤이에게 부탁했다. 승윤이는 전도가 되어 이미 우리 교회에 출석하고 있던 아이였다.
그러나 예배가 시작되어도 아이들은 한 명도 오지 않았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기도했다.
‘하나님, 우리 아이들이 교회로 올 수 있도록 발걸음을 인도하여주시옵소서.’
아! 그런데 기도를 마치고 눈을 뜨니, 승윤이와 재철이 두 명이 예배당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할렐루야! 나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더 이상 미루지 말라
이어지는 예배의 모든 순서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깊은 곳에 이러한 생각을 주셨다.
‘저 아이들은 미루어서는 안 된다. 분명하게 예수그리스도를 소개하고 영접토록 해야 한다.’
특히 재철이에게는 학교를 옮기거나, 자퇴를 해야 하는 상황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예수님을 속히 영접토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나는 예배 후에 재철이와 승윤이를 마주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오늘 너희들이 예배드리러 와서 선생님이 너무 기쁜데~, 무엇보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었으면 해. 그런 삶을 살려면 예수님을 너희가 만나야 하거든. 꼭 믿어야 할 내용이 있어. 선생님이 지금 설명하는 것을 잘 듣고 예수님을 믿었으면 좋겠다.”
나는 아이들에게 복음을 설명하였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신 사건 알고 있니? 그리고 그것을 통해 믿는 자에게 영생의 복을 주셨어. 바로 예수님의 부활이 나중에 우리가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는 삶을 미리 보여주신 거지. 이해되니?”
예수님을 영접하고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는 ‘4영리’의 내용을 가지고 영적인 원리를 설명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예수님 영접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저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이 시간 제 속에 들어오셔서 저를 책임져주시고, 인도하여주시옵소서. 이제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갑니다. 저를 축복하시고 하나님께서 끝까지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기도는 계속 되었고, 내 눈에서는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특히 재철이는 학교 선도위원회에서 전출이나 자퇴를 권유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여러 사안에 얽혀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재철이가 하나님의 큰 일꾼이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한 영혼을 구원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사랑하는 제자들과 부족한 저를 놓고, 지속적으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샬롬!
영훈고에서
울보선생 최관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