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고 신우회, 그리고 아침 교사 기도회
작성자
최*하
작성일
15.07.25
조회수
1602

영훈고 신우회, 그리고 아침 교사 기도회
 
신임교사 19명이 오셨어요
금년에 영훈고에 새로 부임하신 선생님은 모두 19명이다. 그 가운데 4명이 정식교사로 임용되셨고, 15명이 기간제, 또는 상담, 행정 교사 등이다.
작년 겨울에 내가 기도하고 있던 기도 제목 중 하나가 영훈고 ‘신우회의 회복’이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매주 뜨겁게 기도하던 신우회였는데, 기독학생들의 기도모임과는 달리, 많이 위축되고 모임도 잘 진행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2013년 학교 비리문제로 학교가 매스컴의 영향을 받던 때에, 신우회 모임은 사실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학교가 어려운 때에 더욱 기도하는 것이 옳을텐데, 모임에 어려움이 많았다.
십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정식으로 임용되는 교사가 전혀 없던터라, 기간제로 오시는 선생님들은 자신의 신분을 염려하는 면 때문에 참여도가 낮은 것도 이유가 되었다. 영훈고가 기독교학교가 아닌지라,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면 납득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기간제라는 신분과 관계없이, 하나님의 부르심 속에 예배드리며 나아가는 선생님들이라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고 축복하실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영적 싸움이 미묘하게 진행되는 영훈고에서,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을 진행하셨다는 것을 나는 믿고 있었다. 그래서 그저 기도하며 나아갈 뿐이었다.
 
장선생님이 신우회로
3월이 시작되기 전 2월말, 교무실, 새로 오신 한 여선생님께서 내 앞으로 다가왔다.
“아~ 최관하 선생님. 저 선생님~ 알아요. 제가 먼저 있던 학교 신우회에서 선생님 굉장히 유명하셔요.”
장 선생님은 정식으로 임용된 분이시다. 밝은 형상으로 다가오는 장 선생님께 나는 반갑게 인사하며 이렇게 말했다.
“네, 선생님. 반갑습니다. 우리 학교 신우회가 있는데 같이 하시면 어때요?‘
그 선생님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선생님. 당연히 같이 하겠습니다.”
당차게 그리고 명확히 말씀하시는 장 선생님의 소리를 들으며, 금년에 하나님께서 영훈고에 강하게 역사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자필 엽서에 축하메시지
새로 오신 선생님들 명단을 정리하여 영훈고에 오신 것을 환영하는 내용을 담아 나의 자필엽서에 사랑의 편지를 작성했다. 그리고 그 엽서를 일일이 사진을 찍어 선생님의 개인톡으로 보내드렸다.
선생님들은 무척 기뻐했다. 그리고 이런 회신을 보내왔다.
“선생님~, 직접 친필로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무실이 달라서 자주 못뵈어서 아쉽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바쁘실텐데~ 깜짝 놀랬습니다. 우와~ 손재주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선생님, 좋은 말씀을 이렇게 멋있는 작품으로 전해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축복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가르침 주십시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와, 선생님! 너무 멋져요. 감동이예요. 월요일에 꼭 받으러 갈게요~! 좋은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시낭송도 멋드러지게 하시더니 글두 잘 쓰시네요. 멋지세요.”
“우와 샘 정말 멋지세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초심 잃지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따뜻한 주말 잘 보내시고 다음 주 학교에서 뵐게요.”

신선생님 김 선생님 신우회 가입
때에 맞추어 하나님께서는 한 분 한 분들을 붙여주고 계셨다.
체육과 정식 임용된 신선생님께서도 신우회 모임으로 들어오셨다. 이 선생님은 청년 시절까지 열심히 신앙 생활을 했는데, 결혼을 하면서 믿음이 떨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어머니께서 기도하는 사람 되라고 항상 기도하셨다고 고백하였다.
며칠 후 장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연락이 왔다.
“선생님, 기간제 교사 중에 김00 선생님께서도 신우회 모임 하시겠다는 데 괜찮을까요?”
나는 바로 회신을 보냈다.
“그럼요, 선생님. 대환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생활하게 하시다가 결국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셨다.

정선생님 신우회 가입
수업을 마치고 5층에서 4층으로 내려오던 중, 4층 교과교실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학생들은 없었는데, 새로 오신 음악 선생님께서 혼자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교실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갔다.
“선생님, 안녕하셔요?”
“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제가 방해한 것은 아닌가요? 소리가 너무 좋아서요.”
정선생님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 아녜요. 선생님.”
“피아노가 잘 되나요?”
“네, 선생님. 어디서 기증 들어온 거라고 하던데요.”
“네, 제가 기증한 거에요. 10여년 전에 제가 야학을 하던 곳에서 저도 받은 것인데, 오래 되었지만, 손을 보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아이들을 위해 내놓은 거에요.”
“아~, 그렇군요. 선생님.”
나는 계속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런데 선생님, 선생님은 지금 교회를 다니시거나, 아니면 잠시 안 나가고 있는 거 같은데~ 맞죠?”
정선생님은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앗, 선생님. 어떻게 아셨어요? 사실 저도 교회에 나가는데 지금은 쉬고 있어요. 나가긴 해야 하는데~.”
“그러니까 제가 여기 들어온 것이 하나님께서 선생님 권면하라고 들여보내신거네요. 하하하. 신우회 같이 하실거죠?” 정선생님은 그 동그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네, 선생님. 저도 같이 할게요. 믿음이 회복되어야겠어요.”
 
신우회 예배 그리고 아침기도회
2015년 3월 25일 첫 영훈고 신우회 모임을 가졌다. 새로 들어오신 신우회 선생님들을 환영하는 자리로 학교 근처 식당에서 모임을 가졌다. 모두 열 분의 선생님들이 자리를 하였다.
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젊은 피가 들어오니까 신우회가 활성화 되어 너무 좋아요.”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모임에 대한 안건이 나왔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 매월 월례 예배로 모이기로 하고, 날짜를 매월 동아리 없는 주 수요일 방과 후에 영훈센터에서 모이기로 했다.
그 때였다. 새로 오신 장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제가 한 말씀드려도 될까요?”
모든 선생님들이 장 선생님을 주시했다. 몇 선생님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 옆 자리에 김선생님하고 같이 있는데요. 바빠서 기도할 시간이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김선생님하고 아침 기도를 할까 해서요.”
“우와~둘이요.”
“대단해요~”
“열정!”
선생님들의 반응이었다.
그리고 결국 매주 화요일 아침 7시 20분부터 30분간 5층 음악실에서 신우회 아침 기도회도 갖기로 했다. 장선생님의 입술을 움직여 매주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뜻이 현실로 진행되게 된 것이다. 마음 속의 소망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나아가는 아찔한 경험을 선물로주시는 하나님은 정말 멋진 분이시다. 그리고 드디어 2015년 3월 31일(화) 첫 번째 기도모임으로 7명의 선생님들이 모였다. 학교 음악실에서 아침 일찍 나와 학교와 동료교사들, 학생들을 놓고 기도하고, 각자의 기도 제목을 나누며 합심기도를 드렸다. 이제 4월 22일 월례예배가 예정되어 있다. 그 시간도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 채워지게 역사하실 줄 믿는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인도하시고 축복하시는 하나님께 영광 찬송 올려드립니다. ‘여호와닛시’, ‘여호와샬롬’이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