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고 가스펠섬김이반 수련회의 은혜
작성자
최*하
작성일
13.06.04
조회수
1726

영훈고 가스펠섬김이반 수련회의 은혜

 

2013 가스펠섬김이반

2001년 영훈고 ‘가스펠부르기반’으로 학교에서 정식동아리로 공인된 영훈고 기독학생들의 모임이 2013년, 금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중간에 이름이 줄면서 ‘가스펠반’으로 2012년까지 활동하던 중,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가운데 음성을 들려주셨다.

기도하는 아이들이 자기만 알고, 베풀 줄 모른다면 세상에서 복음의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없다는 것,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데전 1:3)를 생각하게 하신 것이다. 그래서 동아리 이름을 ‘가스펠섬김이반’으로 바꾸어 활동하게 되었다.

더욱 기도하며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며 나아갔다. 계속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는 예배와 사랑의 섬김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길을 예비하고 계셨다.

격주로 수요일이면, 정식 동아리 활동이 있다. 오후 1시-5시까지로 시간을 정하고, 예배와 봉사를 같이할 수 있는 곳을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나의 큰 처남을 생각하게 하셨다. 그리고 00종합사회복지관으로 전화를 하게 하셨다. 큰 처남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였고, 지금 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실한 하나님의 일꾼이다.

 

예배와 봉사활동

1, 2학년 46명의 가스펠섬김이반 아이들이 금년에 구성되었다. 예배를 드리고, 조별로 나누어 구성하여 바로 봉사활동으로 투입했다. 단순히 봉사하는 차원이 아닌 복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며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었다.

아이들은 경로당에서, 어린 아이들과, 목욕을 시켜주고, 캠페인을 하며 봉사를 하였다. 예배시간과 봉사 시간을 이어서 확보하려니까 좀 분주한 것처럼 보였지만,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금년의 설계는 성과를 이루는 듯 해 보인다.

“선생님, 너무 재미있어요. 할머니들이 저희를 봉사해주시는데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요.”

“산동네라서 올라가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봉사하니까 너무 좋아요.”

교회를 나가지 않는 아이들이 약 절 반 가량 되는 가스펠섬김이반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하시고, 또 사랑의 수고도 행하는 계획을 실행하고 계셨다.

 

가스펠섬김이 행사

3월의 ‘가스펠섬김이반 컨퍼런스’에 이어, 4월에는 금년에 새로 오신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신임교사 환영회’ 5월에는 스승의 날 ‘모든 선생님들 책상 위에 화분을 놓아드리는 행사’와, 스승의 날 당일 하루종일 아이들이 선생님을 안아드리는 ‘HUG DAY’를 실시하였다.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으로 섬기고 행하는 것은 그 결실에 감동이 넘치게 되어 있다.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 마음은 영혼을 사랑하고, 아낌없이 다 줄 수 있는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즐겁고 기쁘게 학교를 위해 기도하며, 서로간의 교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봉사를 하지 않는 수요일은 방과 후, 영훈센타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예정했던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일박 수련회를 실시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변화

수련회에 46명 전원이 가겠다고 나선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물론 당일에 몇 명 참석을 못하기는 했지만, 무엇이 이 아이들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만들었나를 생각해보니 여러 이유가 있었다.

첫째, 강압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며 인내하고 끊임없이 기대하며, 격려한 점, 그리고 강제로 시키는 명령조가 아니라, 제안을 하고 생각하도록 했다는 점이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소에 학교에서 수시로 만나 가족같은 관계를 형성해가는 분위기도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준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간사들의 헌신적 섬김이 있었다.

금년에 하나님께서 양한나, 서혜진 두 자매를 간사로 세워주셨다. 이 자매들은 여러 은사를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청소년들을 너무 사랑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한나 간사는 찬양사역자를 꿈꾸며 현재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서혜진 자매는 영국 유학 중인데, 현재 한국에 일정 기간 들어와 있다가 아이들을 섬기게 된 것이다. 나는 매번 이들의 섬김을 보며 감동을 받는다. 그들의 예수그리스도를 품은 사랑이 헌신적으로 아이들에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 사역은 은사와 재능으로 시간 날 때 도와주는 정도가 아닌, 전적으로 하나님과 아이들에게 헌신하고자 하는 ‘사역자’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 두 자매는 나와 함께 이 귀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눈높이를 맞추어가며 땀흘리며 섬기고 있는 것이다.

셋째, 알고 행하게 했다는 점이다.

말씀을 알고 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영적으로 무장이 되어 있다면 그것을 행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아이들은 실제로 행함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또 그로 인해 삶의 변화가 일어남을 연출해 내고 있었다.

넷째,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복음의 사역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마음을 내어드리고, 마음 주시는 대로 섬기면 되는 것이다. 상황과 여건과 관계없이 말이다. 아니,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마저 품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꼭 뜻을 이루신다는 것이다.

 

수련회를 돕는 분들

1박 2일의 수련회 장소는 영훈학원의 수련원이다. 경기도 가평에 있는데, 설립자이신 김영훈선생님(서울시 초대교육감)께서 사재를 털어 세우신 곳이다.

나는 영훈고 졸업생인지라, 고1이었던 1979년도부터 학교 학생회(그 당시는 학도호국단이엇다) 지도부 친구들과 여기를 자주 왔던 기억이 있다. 이제 내가 교사가 되어 모교의 교사로 근무하고, 또 기도하는 제자들을 데리고, 영훈학원이 가장 어려운 때, 설립자께서 세우신 이 곳에서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것은 가슴 벅차도록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학교 버스를 타고 아이들과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이들이 많아 봉고 차 두 대가 더 움직였다. 이미 두 간사들과 찬양 등등으로 섬길 형제, 자매들이 와 있었다. 이들은 내가 섬기는 우이제일교회의 청년들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번 수련회를 계획하시고, 이모저모로 동역자들을 붙여주시어 같은 마음을 품게 하셨다.

영훈고 신우회 선생님들의 기도와 후원, 그리고 영훈고 20회 동문인 정종필 목사님이 차 한 대를 운전해주셨고, 나의 제자이며 모교에 근무하는 25회 정태곤 선생님도 수련회의 처음부터 끝까지 헌신하였다. 기독동문들의 기도와 물질 뿐만 아니라, 영훈고의 김희숙, 정대성, 김창희 선생님과 학교 앞 낙원꽃집 권사님 내외의 기도와 후원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우이제일교회의 청년들 - 김승환, 김수지, 조혜림, 조민경, 정동민, 경동호-도 간식으로 후원을 하였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신임교사 17명의 사랑의 표현을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분들은 아이들 모두에게 사탕과 초컬릿, 과자 등 간식을 모아 편지와 더불어 아이들이 출발하기 전에 나눠주며 격려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이었고, 아이들은 그 사랑에 또한 감사했다.

 

신임교사들의 편지

다음은 신임교사들이 가스펠 친구들에게 전달한 간식 봉지에 들어 있던 편지글이다.

 

“가스펠반 여러분이 신임 교사들에게 표현해온 진심 어린 사랑에 하루하루 감동합니다. 신임교사 환영회 때 함께 부르던 축복송도, 스승의 날 책상마다 꽃피워준 연분홍빛 수줍음도, 교문 앞에서 Free Hug 팻말과 함께 하던 벅찬 동행도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과 저희 신임교사 17명 모두에게 2013년이 따뜻한 추억으로 가슴 속에 깊이 새겨지길 바랍니다.

5.31-6.1일 청평 백운동산에서 주님의 은혜 가득 받아오길 기원 합니다. 작지만 선생님들의 정성을 담아 간식을 준비했습니다.

- 2013년 영훈고 신임교사(이윤숙, 김선영, 임영훈, 정태곤, 장윤석, 지희선, 이상욱, 우서정, 박고운, 장유나, 이보라, 김윤정, 이승하, 김인아, 신사라, 신해민) 17명 일동

 

김영훈 학원장님 묘소에서

도착한 후, 아이들을 강당으로 모이게 하고, 잠시 오리엔테이션을 하였다. 그리고 설립자이신 김영훈 학원장님의 내외분 묘소에 가서 참배하며 기도하였다. 백운동산의 언덕을 올라가며 잠시 상념에 잠겼다. 학원장님은 처음에 이 학교를 세우실 때 어떤 마음으로 세우셨을까? 지금의 이 모습을 아신다면 얼마나 안타까우실까? 따가운 햇살 속에 자연이 주는 풍광이 상념을 더욱 깊게 했다.

김영훈 학원장님은 본래 감리교 신자로, 교회를 나가신 분이다. 하지만 영훈학원을 기독교학교로 세우지는 않으셨다. 그리고 미국에 있던 큰 아드님을 현재의 이사장님으로 세우신 것이다. 학원장님은 이 학교를 위해 기도하며 세우셨을 것이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영훈학원에 가득하게 해달라고, 이 어려운 과정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새롭게 해달라고, 잠시 고통을 모면하는 이 기간이 아니라, 온전히 새롭게 되는 영훈학원이 되길 기도했다. 기도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마음과, 그리고 학원장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 도우소서. 하나님, 뜻을 이루소서.”

어느 덧 나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렸다.

 

성령의 불을 내리소서

가마솥에 70인분의 밥을 하고, 또 다른 가마솥에 장막불을 피워 돼지불고기를 만들었다. 한나 간사는 아예 맨발로 헌신하고 있었고, 혜진 간사의 이마에는 땀이 흐르고 있었다.

식사를 하고 이어진 레크레이선 순서,

원혜민, 정세영 청년의 센스 있는 진행에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