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의 거리 찬양
거리의 찬양
금년에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의 청년들이 성탄절을 준비하며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성탄절 하루 전날 술집 많은 수유역 근처에서 캐럴송을 하자는 것이었다. 이것은 매우 기쁘고 감사한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탄절의 의미가 갈수록 퇴색되어 가고, 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마저 크리스마스의 의미보다 사람들 속의 즐거움으로 들어가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성탄절의 주인공이 바로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우리들이 먼저 인식하고, 또 세상에 선포하는 계획을 세운 우리 청년들이 참 대견스럽고 무척 기뻤다.
청년들은 목표가 있으면 움직인다.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의 열정은 불같은 속성이 있다. 그래서 비전과 목표를 잘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수유리에 찬양을
수유역은 서울 강북 지역에서 꽤 술집이 많은 거리다.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또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이다.
교회의 청년들 약 30여명이 모였다. 그리고 촛불을 준비하고, 종이컵에 담았다. 3, 4열로 맞추어 서서 캐럴을 부르기 시작했다. 몇몇의 청년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성탄 메시지를 전하며 사탕을 나누어주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캐럴송을 따라 부르는 사람, 얼굴을 가리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는 사람, 함께 서서 활짝 웃는 사람들 등이었다.
나 역시 청년들의 가장 앞에 서서 인도자에 맞추어 찬양과 캐럴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노엘’, ‘저 들녘에’ 등이었다. 그리고 찬양, ‘좋으신 하나님’ 등을 부를 때 청년들은 펄쩍펄쩍 뛰곤 하였다.
성령의 열기로
계속 캐럴을 부르고 있는데 지나가는 한 여학생이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
“어! 너는?”
고3 민경이였다. 민경이는 지나가다가 노래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렸는데, 거기에 자기의 선생님이 서 계신 것을 보고 잠시 얼어붙은 듯 서 있었던 것이다. 나는 민경이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다. 그리고 그 후 약 5분 간격으로 제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 아이는 나를 보더니 막 도망갔다. 입에 담배가 물려 있었다. 또 다른 두 남자 아이는 지나가다가 내 옆, 좌우에 섰다. 그리고 촛불을 들고 십여 분 동안 같이 찬양을 했다.
근 한 시간 넘는 동안 청년들은 열심히 찬양을 했고, 또 ‘메리크리스마스’를 열심히 외쳤다. 처음에는 춥다고 외쳤던 청년들은 어느덧 하나님이 주시는 열기로 가득 했다. 그것이 바로 성령의 뜨거움이리라.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영혼을 사랑하고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을 증거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청년들은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연합으로 찬양을
한 시간 이상을 하던 중, 웬 무리가 우리 앞을 지나가다가 멈췄다. 그들은 우리처럼 예수님을 전하기 위해 나온 인근 교회의 청년들이었다. 청년들은 서로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 본 사람 같지 않게 인사를 나누고 악수를 했다. 이윽고 그 쪽 청년들 30여명과 우리 교회 청년들 30여명의 연합 캐럴송이 수유리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더욱 커진 소리에 모두 고개를 돌려 바라보고 있었다. 연합으로 찬양을 받으시고, 인도하시는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금년 성탄절을 주님의 계획으로 인도하시고, 영광 받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