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들은 모두 속으로 ‘할렐루야’를 외쳤다. 그리고 더욱 은혜의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참으로 감사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었다. 마지막에 이사장님과 영훈학원을 위해 기도하고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날은 2012년 9월 11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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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준비하는 가운데의 은혜
영훈고에서 행해질 11월 10일의 행사 이름을 ‘영훈Blessing Day’라고 붙였다. 영훈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칠 것이라는 의미로 지은 것이다.
기독동문 후배들(나 역시 영훈고 졸업생이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팀으로 구성을 하고 어린 동문들까지 연락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소리엘, 옹기쟁이 선교단을 섭외하고 기독동문회장은 그들을 만나며 영훈고등학교의 실상과 기도 제목을 나누고, 현재까지의 복음의 역사에 대해 강조하며 다니고 있었다. 회사일과 겹쳐 시간을 사용하기가 어려웠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잘 감당하고 있었다. 출연진들은 모두 검증된 가수와 연주인들인데 그렇게까지 하느냐 할 정도로, 영훈고를 위한 최선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데 행사 이틀 전 변수가 생겼다. 송솔나무가 일본 공연과 겹쳐져 우리 무대에 설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뜻은 또 있었다. 코스타 동역자인 색소포니스트 박광식 선교사와 전화 연락을 할 당시, 있었던 두 개의 일정을 취소하며 우리 학교를 섬기겠다고 결단하였다. ‘영훈고이기 때문에 들어가라’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결심했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분명 어떠한 뜻을 갖고 계시리라 믿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본애 가야할 사랑하는 동역자인 송솔나무에게도 일본 공연을 잘 마치고 다음 사역 때 섬겨 주길 부탁했다.
소강당에 걸 대형 현수막을 준비하고, 전단지와 초대장, 그리고 학교 밖에 현수막을 제작해 걸었다. 그리고 네 교실을 빼어 다과장으로 만들고, 아는 모든 분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코스타를 같이 섬기는 음향과 조명팀도 합력했고, 진행자로는 대구에서 만난 최은찬 형제를 하나님께서 세워주셨다.
모든 준비가 마쳐진 행사 하루 전날, 밤 늦게 강당에 모여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다음 날 바로 이 자리가 하나님의 축복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했다. 특히 이사장님께서 꼭 참석하시길 기도했다. 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꼭 있으리라 믿었다.
Blessing Day에 임하시는 하나님
행사 당일 날, 나는 이른 아침에 학교에 가서 기도했다.
“하나님, 오늘 학교 소강당의 200석이 가득하게 해주시고, 특히 이사장님께서 꼭 참석토록 인도하여주시옵소서. 오시는 분들 모두 은혜 받는 자리가 되게 축복하여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는 뜨거운 마음을 부어주셨다.
행사는 순조롭게 준비되었고, 사람들은 하나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10여년 전 복음의 초창기 때부터 기도했던 사랑하는 나의 제자들을 보는 순간, 나의 눈에서는 눈물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눈물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계속되었다.
더욱이 초창기 때, 금식을 해가며 학교의 복음화를 위해 부르짖었던 당시의 제자들을 보는 순간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크다는 사실을 깨닫고 너무 감사했던 것이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보이리라(예레미야 33:3)”
하나님께서는 조금의 실수도 없으신 분이다. 부르짖는 자에게 응답하셨고, 또 크고 비밀한 일까지 보여주셨다. 바로 오늘 이 순간까지 하나님의 섬세한 섭리로 인도하셨다.
Blessing Day를 통해 오늘은 어떻게 역사하실까 큰 기대가 되었다.
지금 가도 되나요?
총동문회장이 꽃 200송이를 보내와, 들어오는 입구에서 한 명씩 나눠드렸다.
우리를 기도와 물질, 십여 년을 한결같이 도우시는 신성교회의 이희수 목사님께서 축도 순서를 맡으시며 학교에 들어오셨다. 11회 졸업생이며 열린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문정식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기로 하셨다. 그리고 현재 영훈고등학교 <가스펠반> 재학생인 한영, 현규, 지민, 지현, 성은, 동준이가 찬양과 수화로 섬기기로 하였다. 소리엘과 박광식, 옹기쟁이 찬양단, 진행자 모든 출연진들과 스탭들이 섬기며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작 시간 10분 전인 2시 20분경, 출연진들과 합심해서 기도하는데 법인 이사장실에서 전화가 왔다. 비서인 권선생님이다.
“선생님, 이사장님 기다리고 계십니다. 언제 시작하나요?”
“네~에?”
나는 화들짝 놀랐다. 이사장님은 마치기 20-30분 전만 오셔도 감사하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벌써 오시겠다니... 그럼 잠깐 들렀다 가실 생각인가? 나는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 전혀 예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2시 40분쯤 오십사 전하고 문밖에서 기다렸다. 이사장님과 이사 두 분이 동행하고 있었다. 이사장님의 얼굴과 마음은 자못 상기된 듯 하였다. 이어서 신우회 선생님들 5명도 입장을 하셨다. 여기저기서 기도로 동역하는 동문들과 동역자들의 얼굴을 보니 또 한 번 눈물이 쏟아졌다.
다함께 찬양을
기독학생들의 찬양과 수화 공연이 끝났다. 그리고 이어서 문정식 목사님의 말씀 시간. 11회 졸업생으로 과거를 반추해보고, 요셉의 형통을 나누며 영훈학원이 그렇게 형통한 복을 받는 학교가 될 것이라 축복하였다. 그저 순간순간 감사할 따름이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느껴지고 은혜의 연속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소리엘 장혁재 교수님의 공연, 재현고등학교 출신으로 자기가 학교에서 만든 찬양 기도모임 이후, 16년 후에 재현학원이 기독교학교가 되었다는 간증을 하며 열과 성을 다해 찬양을 하였다. 그리고 박광식 선교사의 간증과 섹소폰 연주는 영혼을 파고드는 울림이었다. 이어서 옹기쟁이 선교단 열 명의 찬양으로 은혜의 도가니가 되었다. 옹기쟁이의 순서가 끝나고 이어서 나는 제자 인화, 솔이와 함께 단으로 나갔다. 나는 조명 불빛 아래에서 눈물을 반짝이며 말했다.
“여러분! 지금부터는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영훈학원에 품으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함께 찬양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도하길 원합니다. 저보다 나이가 어리신 분들은 일어나시고, 그 외의 분들은 앉으셔도 좋고 서서하셔도 좋겠습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모든 분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듯 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가 있다.
내가 일어나서 찬양하자고 할 때, 옆에 앉았던 이사 두 분이 이사장님을 향하여 말했다.
“이사장님, 이사장님은 그냥 앉아 계셔도 됩니다.”
그러나 이사장님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일어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니, 나도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소리엘과 옹기쟁이도 함께 찬양하고, 박광식 선교사도 섹소폰으로 함께 했다. 그야말로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이 함께 마음껏 찬양하는 자리였다.
하나님께서 기도 가운데 주신 첫 번째 곡은 ‘내 눈 주의 영광을 보네’, 두 번째 곡은 ‘주, 여호와는 광대하시도다’, 다음은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였다. 찬양을 이어서 하는 동안 나는 성령님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감지했다. 그리고 학교 안에서 공식적으로 이사장님과 이사진, 그리고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찬양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길 소망했고, 또한 영훈고의 복음화는 꼭 이루어지리라 확신하였다.
모두 은혜로 찬양한 후에 나는 말했다.
“여러분, 찬양 마지막의 기도는 우리가 한 목소리로 하면 좋겠습니다. 화면을 보시구요.” 모든 분들이 한 눈동자로 한 마음으로 기도문을 읽으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Blessing Day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오늘 이 자리에서 블레싱데이로 모이게 하시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소망을 갖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그리스도를 믿으며, 영생의 복을 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하나님의 사람들이 영훈학교에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영훈학교에 하나님의 사랑을 가득 심어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