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명의 영접 기도
2012 영훈고 기독학생회 컨퍼런스에 임하신 하나님
42명의 기독학생들
하나님께서는 금년에 영훈고 기독학생회 모임인 <가스펠반>에 1, 2학년 42명의 학생들을 보내주셨다. 감사한 것은 외형적으로 기독교학교는 아니지만, 여러 기독활동들을 이미 허락하셨고, 또 예배를 기쁘게 받고 계시는 하나님을 항상 목도케 은혜 주시는 것에 더욱 감사했다.
언제나 기도가 빠져서는 안 될 일이었다. 작년 겨울방학 때부터 새로운 아이들을 보내주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며 기도했다.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 부적응하는 아이들, 또 믿음으로 잘 큰 아이들 역시 보내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아이들이라면 기쁘게 받아들이고 또 축복해야 함이 옳을 것이기에 준비하며 기도하는 자세가 나에게는 먼저 필요했다.
학교 안의 교회야
42명은 그렇게 기도 응답으로 온 아이들이었다. 또한 기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움직여야할 일도 있다. 나는 매번 1학년 신입생이 입학하면 빈 시간에 1학년 학급을 찾아간다. 그리고 진심으로 환영의 인사를 한다.
“얘들아, 나도 영훈고를 졸업한 너희 선배야. 동문 선생님이지. 내가 7회, 너희가 40회니가 조금 차이가 난다. 그치?”
이렇게 얘기하면 아이들은 깔깔대며 말한다.
“조금이 아니고, 참 많이 나는데요?”
공감이 형성되는 그 때 나는 <가스펠반>을 설명한다. 아주 간단히.
“애들아. <가스펠반>은 한 마디로 영훈고 안의 교회라고 생각하면 돼. 그리고 내가 지도교사이고...”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이 짤막한 인사를 아이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신입생 몇몇의 아이들이 자기소개 시간에 말했다.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셔서 가스펠반 홍보하셨을 때 이끌려서 들어오게 되었다는 말.
쉽게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세상의 일도 그렇지만 하나님의 일은 사랑의 수고가 꼭 따른다. 그런데 사랑의 수고의 결실은 꼭 있다. 그 결실은 영혼을 잉태하고 열매로 맺게 한다. 그래서 주님이 주시는 일을 사역이라고 한다. 사역은 엄밀한 의미에서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내 안에서 하시는 것이다.
이 아이들을 <가스펠반>으로 인도한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주님이 분명하다.
가스펠반에 뼈를 묻을 거예요
그 무렵 <가스펠반> 신입생 제자로부터 한 통의 예쁜 편지를 받았다.
“TO. 사랑하는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가스펠반 엄지민이라고 해요. 선생님 얼마 전 선생님 생신을 진짜진짜, 정말로, 완전히, 엄청, 대박, 축하하고 있어요. 선생님은 앞으로 천년만년 더 사실꺼자나요. 전 천년만년 선생님을 늘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저는 사실 선생님이 반 홍보 다니실 때 선생님에게 뿅~ 반해서 집안이 온통 불교임에도 불구하고 이끌려 들어왔답니다. 선생님은 완전 인상도 좋고 마음씨도 착하시고 잘 생기셨고 앞으로 가스펠반에 저의 뼈를, 뼈를 묻겠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저의 모든 사랑을 듬뿍 드릴게요.”
감사의 첫 예배
마감이 끝난 때까지도 아이들은 <가스펠반>에 들어오고 싶다고 했다. 학교 안의 교회. 인원 수 제한이 없으면 좋았을텐데, 학교인지라 다른 동아리 반과의 형평성 때문에 전체 인원을 40명으로 한정했다. 이미 초과했으니 더 받기도 어려웠다.
오리엔테이션, 그리고 첫 예배를 감사히 마쳤다. 첫 예배 때는 사닥다리 선교회에 헌신하며 레크레이션 강사인 최은찬 형제님이 오셔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쉽게 화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따로 사례도 못하고, 시간도 여의치 않아 식사도 같이 못했는데, 대구에서 올라와 섬긴 형제님께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시길 기도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3월 27일은 영훈학원 창립일이다. 이번 연도가 47주년이다.
해마다 개교기념일이 되면 <가스펠반>에서는 작은 수련회를 연다. 일명 컨퍼런스다. 1,2,3학년의 <가스펠반> 학생들이 모두 모여 비전을 나누고 기도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레크레이션 시간을 갖는다.
영접기도를 하며
특히 이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나는 해마다 이 사간이 되면 그 어느 때보다 더 긴장한다. 그리고 기도한다. <가스펠반>은 믿지 않는 학생들이 꽤 많이 들어온다. 항상 70-80% 가량이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들을 꼭 만나주셨다. 복음을 듣게 하시고 영접케 하신 것이다. 금년에도 예외가 아니다.
42명중 30명 가량의 아이들이 교회를 나가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들에게 복음의 진리를 전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사실을 나에게 깨닫게 하셨다.
“예수님을 만나요!”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는 오전 10시부터 영훈센터에서 시작되었다. 요한복음 3:16로 말씀을 전하고 4영리를 통해서 복음의 원리를 전했다.
그리고 영접기도에 들어갔다. 참여자 36명이 모두 같이 영접기도를 했다. 물론 이미 예수님을 만난 친구들도 있었지만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 24명을 위해 같이 동참한 것이다. 아이들은 엎드려 영접기도문을 썼다. 그리고 모두 일어서서 자기의 목소리로 기도했다.
“예수님, 저는 주님을 믿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저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신 것을 저는 믿습니다... ”
기도는 계속되었고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순절 기간, 주님의 사랑에 감사했다. 아니 감사 정도가 아니라 감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를 구원하시고 아이들을 만나주시고 주님께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에 감사했다. 나는 아이들을 축복하는 중에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우리의 피는 A형이나 B형이 아니라 이제 모두 J형이랍니다. Jesus의 J형 말이예요.”
영혼의 구원, 이보다 더욱 감격스러운 일이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한없는 은혜를 부어주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