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학교
작성자
최*하
작성일
12.03.17
조회수
1721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학교

전화하셨나요?

얼마 전 교사 세미나를 인도했던 교회의 전도사님이 전화를 해왔다.

“선생님, 혹시 저에게 전화하셨었나요?”

나이보다도 더 어린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전도사님은 조심스럽게 이렇게 물었다.

“아뇨. 전화 한 일 없는데요.”

“어! 이상한데요. 제 휴대폰에 번호가 찍혀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자동응답이 받는데 영훈고등학교로 나오더라구요. 영훈고등학교에는 제가 아는 분이 선생님 밖에 없어서, 선생님이 전화 하신 줄 알았어요.”

전도사님의 목소리에는 의아한 듯한 내음이 한껏 배어 있었다.

“아! 그래요. 그런데 제가 전화를 한 일이 없는데...”

“정말 이상한데요. 분명히 번호가 찍혀 있어서 그 번호로 전화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자동응답이 말을 하는데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영훈고등학교입니다.’ 이렇게 나오더라구요.”

잘못 들은 건가요?

순간 내 귀에는 강한 것이 꽂혀 들어왔다.

“네? 전도사님. 자동응답이 어떻게 나온다구요?”

“네,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영훈고등학교입니다. 이렇게요~”

이건 무슨 일인가?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영훈고등학교. 기독교학교가 아닌 영훈고등학교의 학교 안내 멘트가 그렇다고?

몇 번을 확인해도 그 전도사님은 분명하다고 답하고 있었다. 이것은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하나님께서 또 역사하신건가? 아니면 학교안의 누군가가 멘트를 이렇게 바꾸자고 했던 건가?’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오갔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먼저 확인을 해보는 것이었다. 전도사님과의 대화 초점은 이제 ‘전화를 한 일이 있나 없나’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영훈고등학교’라는 자동응답을 확인하는 일로 바뀌었다.

나는 전도사님과 통화를 마치고 내 휴대폰으로 학교에 전화를 했다.

정성을 다해 지도하는 학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한편으로는 정말인가?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했다.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영훈고등학교입니다.”

분명히 자동응답의 안내 멘트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나님, 어찌 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이미 영훈고등학교를 정성으로 기도하는 학교로 선포하셨군요.”

기도 후 나는 동문 한 분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대강의 내용을 설명하고 학교로 전화를 해서 자동응답의 내용을 들어보라고 했다. 잠시 후 그 동문이 전화를 했다.

“최선생, 그 자동응답을 여러 번 들어보니까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영훈고등학교입니다’로 들립니다. 그렇지만 더 자세히 들어보면 이렇게 나오는거예요. ‘정성을 다해 지도하는 영훈고등학교입니다’라구요. 하하하.”

결국은 기도입니다

동문은 말을 계속 이어갔다.

“그런데 그냥 처음 들을 때는 정말 ‘기도하는’으로 들립니다. 세상의 방식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일하시는거니까 이것도 감사한 일이네요. 그리고 우리 영훈은 이미 기도하는 학교가 되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동문과의 통화를 마치고 나는 잠시 눈을 감은 상태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했다. 그 순간 눈물이 주루룩 쏟아져 내렸다. 마음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이 넘쳐 흘렀다.감사가 터져나왔다. 하나님께서는 한 가지 깨달음을 나에게 전해주고 계셨다.

“정성을 다해 지도하는 것은 결국 기도밖에 없다”는 것. 바로 그것.

이것이 곧 하나님의 마음이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예수님을 보내주셨고 그런 마음으로 우리도 한 영혼 한 영혼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더욱이 학생들을 만날 때 정성을 다해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 정성을 다해 지도하는 것은 결국 기도밖에 없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하시고 이미 영훈고등학교를 정성으로 지도하는 학교, 정성으로 기도하는 학교로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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