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감동캠프 이야기
작성자
최*하
작성일
11.11.22
조회수
1781

10월 마지막 날 밤의 감동

- 영훈센터 청소년감동캠프(부자캠프)

10월 마지막 밤의 감동캠프

2011년 10월 31일(월) 오후 6시 30분 북부아버지학교 제1기 청소년감동캠프가 부자캠프로 영훈센터에서 열렸다. 본래는 4차에 걸친 프로그램이지만 하루 행사 4시간으로 압축하여 진행하게 되었다.

회비는 신청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2만원만 받기로 하고, 기도하며 섬기기로 하였다. 기도하던 중에 한 분이 50만원 물질을 기쁨으로 섬겨주셨다. 아버지학교 형제들이 스탭으로 섬겨주셨고, 모든 프로그램들은 잘 진행되었다. 특히 처음에 예정된 인원은 20가정에 40명이었는데, 예약없이 오신 가정이 두 가정이 있어서 마침내 22가정, 44명으로 수료하게 되었다.

미안할 따름예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들, 딸들이 속속 입장했다.

우리 반 성수의 아버지도 오셨는데, 순간 성수와 무척 닮은 모습에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성수 아버지는 들어와 앉을 때부터 눈시울을 붉히더니 나와 잠시 대화를 나눌 때면 “...미안할 따름입니다.”하시며 울기 시작하셨다. 나 역시 눈물을 가득 담고 시작한 감동캠프, 처음부터 감동이 연출되었다.

조별로 4-6가정을 앉게 하고, 조별 구호, 조별 이름, 그리고 조 포스터를 그리도록 했다. 순발력 있고 재미있는 진행을 해준 북부아버지학교 위원장 김재호 형제님의 재치가 돋보였다. 이어서 각 조별로 앞에 나와 지원 동기와 자신, 가족 소개를 하였다.

은혜와 감동이 넘치고

감동캠프를 여러 곳 다녀봤지만, 이번 영훈센터의 감동캠프에 시작부터 역동성이 일어나는 현장을 보면서 역시 기도의 바탕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마음을 만지시고 영혼을 회복시키신다는 것, 결국 하나님의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의 잔치가 될 테니까.

석준이, 중현이 아버지, 동민이, 화평이, 진원이 어머니 등 여러 부모님들은 감동과 눈물을 계속 쏟고 있었다. 아이들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게 반응했고, 감동, 눈물, 그리고 간식이 풍성하다는 것에도 기쁨을 얻고 있었다.

서로 편지를 쓰며

이어서 자녀들을 3층 강의실로 이동케 했다. 그리고 김재호 형제님이 자녀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부모님들 대상으로는 내가 강의를 하였다. 부모님의 역할과 자녀들을 이해하자는 제목으로 간단하지만 핵심을 전하였다.

그리고 자녀에게 편지를 쓰도록 했다. 잔잔한 음악 가운데 부모님들은 그동안 기뻤던 것, 서운했던 것, 바라는 것 등을 담은 진솔한 편지를 마음으로 썼다. 편지를 쓰면서 눈물을 연신 닦아내는 어머니도 있었고, 코를 훌쩍거리는 아버지도 있었다. 그 시간 3층에서도 자녀들이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다.

마음으로 읽어주는 편지

자녀들은 다 쓴 편지를 가지고 내려와 부모 앞에 앉았다. 부모님들도 자녀를 마주 보았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서로 쓴 편지를 읽어주도록 했다. 가정과 가정, 가족과 가족, 부모와 자녀,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눈물과 감동, 그리고 이해와 회복, 무엇보다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체험케 하시는 시간이었다.

이어지는 순서는 그 편지를 같이 전체적으로 나누었고, 무대에 올라온 부모와 자녀들은 또 한 번 눈물을 쏟고 있었다.

세족식의 감동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세족식이었다. 자녀들은 다시 3층으로 올라가 세족식을 준비하고 부모님들은 엄숙한 가운데 세족식을 준비했다.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수건을 어깨에 올리고 대야에 물을 담은 자녀들의 모습을 본 부모님들은 벌써 진한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부모님 앞에 무릎을 꿇은 자녀들, 그리고 부모님의 양말을 벗기고 발을 만지고, 닦아 드리는 그 순간, 모두들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감동 속에 있음이 여실히 느껴졌다.

나는 세미한 불빛 아래서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녀 여러분! 여러분들이 애기였을 때 여러분들의 아버지, 어머니는 여러분들의 발뿐만 아니라 몸 구석구석을 이렇게 씻겨주셨답니다. 여러분은 부모님의 발을 닦아드린 적이 있으신가요? 만져보시고 닦아주시고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부모님께 죄송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의식입니다...”

울음소리은 더욱 커졌다. 진행을 하는 나의 눈에도 형언하기 힘든 감사와 감동의 눈물이 계속 차 올랐다.

천국잔치 천국백성

모든 순서가 마치고 서로 허깅하며 웃는 모습은 바로 진정한 부모님과 자녀들의 회복과 사랑이 담긴 천국 백성의 얼굴이었다. 나는 내가 쓴 ‘자녀의 명품인생 십대에 결정된다’(가이드포스트 간)를 모두에게 한 권씩 선물로 드렸다.

비록 하루 4시간이었지만 은혜로운 감동캠프로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린다. 아래에 부모님과 자녀의 편지 한 편씩을 소개한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언제나 어린애로만 생각했는데 벌써 이렇게 컸구나. 너를 품에 안고 ‘이렇게 크도록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었나?’ 생각해보니 별로 대화도 못하고 좋은 멘토도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아쉬움만 남는다.(중략)

요즘 너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것도 있어 정말 미안하구나. 이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성숙해가자꾸나. 아빠도 과거를 반성의 디딤돌로 삼아 도약하마. 그동안 많이 이해해주고 참아준 우리 아들 고맙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주는 아빠가 될게. 네가 하고자 하는 일에 아빠가 적극적으로 도움이 되마, 너를 축복한다. 사랑하는 아빠가...

아버지께

아버지, 아버지라 하면 친근하지 않은 것 같아 그냥 아빠라고 할게요. 아빠, 전에 최관하 선생님께서 ‘아버지를 사랑하는 스무 가지 이유’를 쓰라고 했는데, 아빠에 대한 괴리감 때문에 쓰질 못했어요. 사랑하지 않아서는 분명히 아닌데 대화가 많이 없어서, 아직 불편했기 때문이것 같습니다.(중략)

부모님의 어린 시절, 사랑받지 못하셔서 그런 것 저도 알아요. 그 마음을 제가 아니까 그리고 그래도 더욱 잘하시려고 하는 것을 아니까 저는 그것도 감사합니다. 아빠가 잘 표현하지 못했지만 저는 잘 표현하도록 노력할게요. 앞으로 반 정도 남은 인생,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아빠,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오랫동안 행복하세요. 넷째 아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