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영훈찬양제 이야기
작성자
최*하
작성일
11.11.22
조회수
1795

Miracle

- 2011 영훈찬양제에 임하신 하나님

영훈고 기독학생회 ‘가스펠반’

학교 내에 유일한 종교 동아리 ‘가스펠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서가 영훈고 기독학생회(YSCA)이다. 하나님께서는 금년 초 약 50여명의 학생들을 이 동아리로 보내주셨다. 단일 동아리로서는 가장 많은 인원이다. 이 가운데 10명 가량의 고3학생들을 차치하고라도 40명 가량의 1, 2학년 아이들이 활동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감사한 것은 가스펠반에서 처음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이 이중 절반 가량 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는 금년에 여러 가지 기독활동들을 학교 안과 밖에서 할 수 있게 인도하셨다. 2월의 강북 지역 개학부흥회를 주도하도록 하시고, 3월의 신입생들을 위한 환영 컨퍼런스, 4월의 신임교사 환영예배, 5월의 선생님을 대상 스승의 날 행사. 8월의 축제 참여, 수련회, 11월의 찬양제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또한 일주일에 두 번의 예배와 가스펠반 예배, 음악실에서의 매주 있었던 고3기도회, 점심시간 성경공부, 특히 지난 6월, 27평이었던 영훈센터를 이전하여주시며, 술집 ‘왕도깨비’를 접수하여 40평 규모로 확장시켜 주신 것은 실로 하나님의 기적의 역사하심이었다.

이 모든 활동을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의 음성은 “담대하라 내가 이미 이기었노라”라는 말씀이었다. 하나님께서는 풀무불같은 영훈고 안을 변화시켜주고 계셨고, 또한 복이 있는 하나님의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계획하신 일들을 이루고 계셨다. 그 핵심은 다름 아닌 ‘영혼 구원’에 있었다.

‘Miracle’ 주제를 주시고

영훈찬양제의 주제를 놓고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는 ‘Miracle’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하셨다. ‘기적!’ 예수님을 믿을 때면 기적은 상식이 된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을 때 기적은 상식이 되는데, 믿는다고 하면서 기적이 없다면 그것도 기적이 된다. 기적은 분명히 기적인데. 어떤 기적의 삶을 사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특히 금년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실로 기적이었다. 물위를 걸었던 예수님, 그를 보고 걸었던 베드로를 보며 이 시대 기적의 주인공으로 우리를 불러주신 하나님의 부르심을 생각하며, ‘Miracle’을 찬양제 주제로 정하였고, 본문 말씀을 마태복음 14:25-29로 하였다.

근 십여 년을 해온 찬양제,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노하우다. 그동안 해보았으니까 이렇게 하면 될 것이다라는 생각, 이것은 교만한 생각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기도가 우선이었기에 나는 기도요청문을 만들었고, 동역자들에게 보냈다. 그리고 아이들과도 시간마다 기도하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도하는 일이 그 어느 해보다 쉽지 않았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한 아이들이나, 오랫동안 교회를 다녔던 아이들은 익숙했지만, 처음 가스펠반에 들어와 예수님을 믿었던 아이들은 아직 기도 훈련이 덜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는 찬양을 잘 모르는 아이들도 있었다.

지치는 아이들

근 30명 가까운 아이들이 이번 찬양제 때 헌신하겠다고 나섰다.

악기팀, 싱어팀, 율동팀도 다 갖추어졌고, 수화, 워십, CCD, 신앙일기 등의 프로그램도 다 준비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매일 방과 후에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갔다. 한 달 이상을 매일 모여 밤 10시가 넘도록 연습하는 아이들, 학원이나 과외시간도 자기들이 조절해가며 하나님을 높이는 준비를 계속 해가고 있었다. 간식비도 매일 5-6만원씩 지출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아이들의 영적 상태를 체크해야 했다. 아니나다를까 시간이 갈수록 지치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믿음이 견고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나타난 현상이었다. 나는 이 아이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기도하며 격려했다.

“하나님께서 널 사용하실거야. 힘내라. 응?”

아이들은 최선을 다했고 연습도 잘 되었지만, 연습의 불일치가 형성되었을 때 나타나는 불만과 비판이 극도로 팽배해 있을 때는 바로 찬양제 이틀 전 리허설을 하는 날이었다. 아이들은 찬양제 준비를 하지만 얼굴에 은혜가 부족했다. 기도도 하지만 부족했고, 영적인 충만함도 다소 시들어 있었다.

‘하나님, 무엇입니까? 네? 무엇이 이 아이들은 이렇게 힘들게 합니까’

기도하며 아이들을 지켜보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고린도전서 12장 말씀을 주셨고, 예수님의 몸에 붙어 있는 ‘지체’라는 단어를 떠올려주셨다.

우리는 지체

다음 날은 찬양제 하루 전이었다. 모두들 센터에 모였다. 약 30명.

나는 아이들과 둘러 앉아 어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나누기 시작했다. 고린도전서 12장 12-27절 말씀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나누었다.

“...서로의 못하는 부분들에 집중하지 말고 잘하는 것을 찾아 격려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금년 찬양제를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바로 여러분들이 기적의 주인공들이라는 거예요. 예수님을 전혀 몰랐던 여러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여기까지 왔고, 또 찬양제까지도 잘 왔잖아요. 바로 그것이 기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기적의 주인공으로 삼았듯이 내일 찬양제 때 여러분들을 그 도구로 사용하실 것입니다...”

아이들은 조용히 말씀에 집중하고 있었다.

“손가락에 잘리면 손만 아픈 게 아니죠. 머리가 아플 때도 있습니다. 치통이 심하면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답니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죠. 그것을 예수님이라는 몸에 붙어 있는 ‘지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과 저는 지체라는 이름으로 함께 있는 거예요. 그래서 같이 아프고 같이 힘들고 같이 어려운거예요... 여기에 아픈 친구들이 있죠?”

회복의 눈물

그때였다. 어디선가 훌쩍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의 얼굴빛은 조금 전의 그 모습이, 그 얼굴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 아이들에게 파고 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계속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축복해야 해요. 나쁜 생각, 비판, 미안한 것 있으면 서로 용서를 구하고 고백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그것이 찬양제 전 날 연습 더 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에게 원하시는 것이랍니다. 자, 이제 우리 일어납시다. 그리고 선생님부터 옆의 한 사람씩을 안으며 이야기 할 것 할 테니까 여러분들도 그렇게 따라 하면 됩니다. 이 순간을 놓치지 마십시오...”

나는 옆에 있는 찬양인도자 동윤이를 안고 말했다.

“동윤아, 리더 하느라고 힘들었지? 내일 하나님께서 너를 사용하실거야. 선생님이 야단 많이 쳐서 미안해...”

동윤이이 눈빛은 행복한 빛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돌아가며 이야기하고 악수하고 허깅을 했다. 아이들은 조명등 아래, 그리고 잔잔한 신디 소리 가운데서 서로 끌어안고 울고 있었다. 미안함과 용서를 구하는 것과 사랑과 다짐들이 섞여 울음소리는 점차로 커지고 있었다.

아이들 가운데는 큰 소리로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고1 남학생 영빈이는 여자아이처럼 울었다. 그 모습을 보는 아이들은 웃다 울다 했다. 하나님께서는 이 과정을 허락하시며 지체의식을 깨닫게 하시고 우리를 온전케 회복시켜주셨다. 하나임을 확인시켜주셨다.

서로를 축복하고 마무리 연습에 들어간 아이들은 이미 승리자였다. 기적의 주인공들이었다.

5시간 계속된 찬양제

이 찬양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류지명 선생님이 찬양제 관련 동영상 7개를 만들어 보내주셨다. 또한 제이플러스 이우양 사장님께서 포스터 200장, 순서지 3,000장, 초대권 3,000장을 제작해주셨다. 프래카드도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제작되었고, 당일 300명분의 간식도 준비되었다.

찬양제는 5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찬양제로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는 우리 아이들은 다 살아있었다. 율동과 워십 등등, 약간씩 실수도 하였지만 아이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고, 예의 그 즐거움과 기쁨을 표현하고 있었다.

또한 색소포니스트 박광식 선교사님의 간증과 연주는 우리를 은혜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믿음과 삶이 일치하는 그분의 고백은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날 함께 한 분들은 약 200여명. 특히 기도회 중에 십대의 아이들을 무대에 올라오도록 한 결과, 아직 예수님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 거의 절반 가량이었다. 이 아이들을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찬양제에 보내주신 은혜에 감사했다.

영훈고 기독학생들도 믿지 않는 아이들이었지만 이렇게 찬양제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듯이 그들도 하나님께 붙잡힌 바 된 기적인생의 주인공들이 되기를 함께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붙잡으시고 밤 11시가 넘을 때까지 은혜를 쏟아 붓고 계셨다.

이어지는 감자탕 식사 자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정을 넘기고 있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우리 찬양제에 참석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날 식사값만 150만원 가까이 나왔다. 작년과 비슷한 금액이었다. 그마저도 기쁨으로 감당하신 동문께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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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제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또한 기도와 불질, 섬김으로 함께 하신 동역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기도와 물질, 섬김으로 합력하여주신 신성교회 성도님들 그리고 이희수 담임목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아멘!